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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거사의 세상담론 10.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천당 혹은 천국의 존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교회에 다니던 어린 시절,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죽어서 결코 갈수 없는 곳, 바로 ‘천당’, 과연 천당이 존재한다면, 최근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와 그 아들 조희준은 천당에 갈 수 있을까? 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쓴웃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재작년, 아이들 교육 문제로 제가 줄 곳 살았던 강북을 떠나, 강남 서초구의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에 입주를 하였습니다. 이곳은 3,000세대가 넘는 대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난 아직까지 대형마트 2곳, 파리바게트라는 빵집도 하나, 아이스크림집도 하나 밖에 없으며 은행도 두 군데입니다. 그런데 주위의 교회 숫자를 세어보니, 5곳인가 6곳이 됩니다. 저는 교회에 안 다니지만, 교회 목사님을 만나서 우스개로 ‘교회가 파리바게트라는 빵집만도 못할 정도로 흔합니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도시의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셀 수도 없이 빛나고 있는 빨간십자가의 네온사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형교회의 상징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 순복음교회,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 대한민국의 박정희와 노무현 이들에 대해 한번 써보고자 합니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들 중 대한민국처럼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랑으로 여깁니다. 필자는 젊어서 해외관련 일을 많이 하여, 외국을 자주 다녔는데, 그 때 늘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2차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들 중에서 현대자동차처럼 고유의 독자적인 자동차 모델을 가진 나라가 없으며, 삼성전자처럼 세계 일류 전자회사를 가진 나라가 없다는 점입니다.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수 만명씩 죽어나가면서도 아직도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한 나라가 많은데, 한국은 물론 4.19와 5.18 등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처럼 적은 피를 흘리고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도 전 세계에 없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경제면에서나 정치면에서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흔히들 한민족의 독특한 국민성에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오늘 조용기 목사와 관련하여 한민족의 독특한 특성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외국문화를 수용하고 현지화 시키는데 참으로 탁월한 민족입니다. 그런데, 외국문화와 사고가 한국에 들어와 시간이 흐르면 참 독특하게 변화합니다. 삼국시대 수입된 불교는 중국의 도교와 한국의 미륵사상과 합쳐져, 고려시대에 이르러는 어떤 극단적인 절대적인 국가이념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송나라 시대 개혁이념으로 출발한 주자학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절대적 학문이 되어버렸고, 조선 후기 주자학을 해석하는 문제로 시작된 노론과 소론의 갈등은, 결국 노론의 극단적인 일당독재체제로 이어지며 조선을 패망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가 됩니다. 북한으로 수입된 공산주의는 김일성주의로 변질되어 극단적인 절대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는 또한 유일신이라는 이름으로 타종교를 부정하는 극단적인 모습과 순복음 교회를 비롯한 대형교회의 출현이라는 비상식적 극단적인 종교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교계 역시 마찬가지여서 무소유의 원칙을 저버리면서 승려 간 세력다툼과 파벌싸움이라는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계의 최대 교회인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는 교단의 절대 권력자로 변질되더니 결국 망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외국에서 들여온 사상들이 한국에서만 유난히 그 본질이 변질된 채 극단적 교조주의(敎條主義)로 흐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교조주의라는 뜻을 찾아보면, “과학적ㆍ합리적인 증명을 하지 않고 신앙이나 신념에만 기초한 사고방식으로 사물을 설명하려는 태도. 종교에서 권위자가 말한 것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추종하려는 태도로, 중세의 스콜라 철학ㆍ독단론ㆍ정설주의(定說主義) 따위가 있다.” 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혁이념에서 출발한 주자학은 조선시대 후기, 노론이라는 변질된 교조주의로, 유대주의에 대한 개혁의 개념으로 출발한 기독교는 산업화시기를 거치면서 변질된 대형교회라는 교조주의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에서 출발한 공산주의는 북한을 거치면서 변질된 김일성 주체사상이라는 교조주의로, 또한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상대방을 부정하는 극단적 유일주의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정치 역시 변질된 교조주의적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정인물 중심의 극단적 비타협주의와 또 다른 교조적인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비정상적인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태어난 또 다른 괴물일지도 모릅니다. 암혹한 독재 시절, YS와 DJ, 그리고 학생운동권은 독재 권력으로 부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밀결사의 형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나쁘게 말해 조폭적이며 교조적인 조직운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YS의 상도동계와 DJ의 동교동계가 해체된 이후, 지금 현재에도 친이, 친박, 친노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교조적인 정치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친이라는 정치세력은 철저히 이익집단의 성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교조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릅니다.  그러나 친박과 친노라는 정치세력은 각각 박정희와 박근혜라는 대통령을, 그리고 친노라는 정치세력은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을 그들의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이번 19대에 등장한 소위 친노세력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중인 2004년에 등장한 국회의원들 보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이후 등장한 국회의원 수가 더 많습니다. 19대에 처음 등장한 소위 친노라는 국회의원들은, 사실상 친문재인 또는 친한명숙이라고 불리기 보다 오히려 친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마 친박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여전히 어떤 정치세력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한국 정치계에서만 존재하는 특수한 모습입니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투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민주주의는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과거 지금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권위주의와 독재정권 시절에 학생이었고 그들에게 민주주의 방식의 훈련과 교육은 전무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조차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원했지만, 정작 민주주의가 어떻게 운용되는 것인지에 대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토의는 없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소위 민주화 이후 교육을 받고 정치에 입문한 청년 국회의원 김광진과 장하나의 모습에서도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인 상대방을 인정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직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하여 각각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부터 민주주의 국회의 출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교조화된 조선의 주자학이 노론일당독재로 변질되어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습 니다.
    - 교조화된 한국의 기독교가 대형교회로 변질되면서 예수님을 우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교조화된 친박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 박정희로 만들고 있습니다.
    - 교조화된 친노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또 하나의 우상으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약수거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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