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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0 (수)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한 義士 김재규, 그리고 강신옥 -

 

TV는 야권 통합의 소식을 뉴스로 전하며 안철수와 김한길이 함께 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곧 새누리당 서울 시장 후보 예비경선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비박의 대표 정몽준, 친이였으나 친박의 지지도 함께 받는 김황식, 원조 친박 이혜훈 그리고 원조 친이 정미홍, 이들의 선거가 치열한 가운데, 정몽준 후보가 지지율 45%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그 뒤를 김황식 35%, 이혜훈 7%, 정미홍 3%였다. 정몽준은 박원순 현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40%대의 지지율로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정몽준은 이번 선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정몽준의 선거 유세에 덩달아 가장 바쁘고 신난 사람은 가수 김흥국이 밖에 없다고 강신옥 변호사는 TV를 보다가 중얼 거렸다. 강신옥 변호사와 그의 둘째 사위이며 정몽준의 최측근이라 불리던 홍윤오 전 기자는 정몽준 후보 주위에 얼씬 거리지 않았다. ‘박정희’와 ‘박근혜...’ 그는 정몽준이 자기를 이렇게 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강신옥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변호했을 때를 떠올렸다. 이철, 유인태, 이해찬, 김지하... 그들은 당시 피고인이었고, 강신옥은 변호사였다. 요즘 유명해진 영화 ‘변호인’의 변호사 노무현의 등장 보다 10년전 일이었다. 영화 변호인의 시대는 그래도 일반 법원에서 재판하지만, 그가 민청학련 사건을 변호할 때는 재판장은 군사법정이었다. 강신옥 변호사는 그때 이렇게 변론했다. “과연, 법은 정치나 권력의 시녀가 아닌가 하고 느낀다. 지금 검찰관들은 나랏일을 걱정하는 애국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고 사형이니 무기니 하는 형을 구형하고 있다. 이는 사법 살인 행위가 될 수가 있고…. 본 변호인은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그리고 직업상 이 자리에서 변호를 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피고인들과 뜻을 같이하여 피고인석에 앉아 있겠다.” 이 발언 후 곧 바로 강신옥 변호사는 법정구속 되었다. 1970년대부터 1987년 민주화까지 그가 겪은 시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는 당당히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를 자청해서 변호했다. 그는 당당히 말하고 있었다. “안중근의사가 나라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쏜 것처럼, 김재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유신의 심장을 쏜 의사라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한나라당, 지금의 새누리당 주인은 박근혜였다. 그것은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였고, 그녀는 2004년 이후 단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2인자를 두지 않았다.

 

- MB정권의 제2인자, 대통령 박근혜 -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은 그에게 갑자기 그녀의 자리를 나타나 그녀의 자리를 차지한 날강도이자 도둑놈이었다. 2004년 대통령 탄핵의 역풍에서 치러진 총선부터, 아니 정확히 아니 그 이전 이회창의 대선 자금으로 ‘차떼기 당’으로 불릴 때부터. 그녀는 한나라당의 주인이었다.다. 언론에서 겨우 50-60석의 참패를 예고하던 2004년 총선에서, 그녀는 탄핵의 역풍을 뚫고 한나라당에 122석을 안겼다. 그렇게 국회에 등장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박근혜 자신이 당선시킨 그들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확히 친이, 친박으로 반반씩 갈렸다. 그녀의 덕으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들이 자신을 배신했고, MB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MB쪽에 붙은 의원들은 사상전향을 한 의리 없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사내도 아니었고 의리는 더욱 없는 놈들이었다. 그들에게 달린 부랄을 떼버려야 할 치사한 인간들이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아버지의 서거 후 청와대를 떠난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아버지의 측근들이 떠올랐었다. 2012년 MB의 실정으로 당의 지지가 떨어지자, 그들은 다시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것은 어쩌면 그들의 함정인지도 몰랐다. 대통령 후보중 지지율 1위인 자신이 선거 전면에 나섰다가 패한다면, 그들은 자신을 또 한 번 흔들려고 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앞장섰고 지금의 새누리당은 과반을 확보한 제1당으로 만들었다. 주위에서 ‘야당이 못해서 너무 못해서 여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라고 말하고도 있지만, 그것은 분명히 그녀의 승리였고 주인이 자신의 집을 살려낸 것이었다.

대통령이 된 MB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녀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들은 2008년 공천에서 친박을 학살했다. 하지만 박근혜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와 ‘살아서 돌아오라.’는 단 두 마디 말로 이겼다. 그리고 당의 주인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기에 MB와 그의 측근들인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 의원 따위는 애송이에 불과했다. 그들은 정치를 몰랐다.

그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제일 먼저 한일은 박근혜 죽이기와 권력 다툼이었고, 이명박에게는 국가를 운영할 철학이나 비젼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아버지와 달리 애국심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침묵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침묵에 들어갔다. 그녀의 침묵은, 어버지의 죽음 이후, 아니 어쩌면 아버지 생존시 이후락이나 사촌오빠 김종필에게서 보고 배운, 자연스런 생존 수단이었다. 그녀는 철저히 침묵했다. 단, 그녀의 대권가도나 그녀의 대선 득표에 제외된 정책만 아니면, 그녀는 철저히 침묵하고 MB를 도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곧 깨달았다. 그녀의 도움 없이는 그 어떠한 자신의 정책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세종시 특별법을 추진했으나, 그것은 곧 그녀의 충청표를 말아먹는 짓이었다. 그녀는 단 몇 마디의 절제된 언어로 청와대를 공격했다. 청와대는 곧 그녀의 침묵의 의미를 알았다. 그때부터 이명박 정부는 사실상 레임덕이었고, 그녀는 정권의 2인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대선투표 전까지 철저히 청와대에 침묵했고 이명박을 도왔다. 그 이유는 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당선시키지는 못해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몽준은 이제야 확실히 깨달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서울 시장에 당선되어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서울시장을 야당이 차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에게 여당 내 제2인자의 출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그녀는, 정몽준이 대선 바로 전날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고 대문을 걸어 잠근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몽준이 아무리 서울시장 임기를 끝까지 마친다고 아무리 약속해도 그녀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정몽준의 서울 시장 당선은 곧, 그가 아무리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기 위해 그 자신이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주위에서 그를 그렇게 내버려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서울 시장 당선은 곧, 대통령의 새누리당 장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였다. 그녀에게 국회의원들은 언제든지 뒤에서 그녀의 뒷북을 칠 수 있는 절대 못 믿을 존재였다. 그녀 입장에서 김황식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라도, 그녀로서는 정몽준 보다 그가 나았다. 김황식 전 총리는 그 스스로 세를 모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몽준은 달랐다. 그녀 입장에서 김문수, 정몽준, 홍준표 등 서로 고만 고만한 후보들이 경쟁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을 세상에서는 제2인자라 부르고 있었고 그의 임명에 대해 많은 말이 있었으나 진짜 대통령의 속내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정몽준은 깨달았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능하고 충성스럽다. 경험도 많다. 그리고.... 그는 .. 늙.었.다.”

그러나 정몽준이 절대 모르고 있는 것이 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대통령은 속으로 생각했다. ‘안철수의 속은 안철수만 안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세상이 진짜 모르는 것이 또 하나 있다고, 그것은 ‘내속은 나도 모른다.’라고...

2014. 7. 8 (화)

 

- 장맛비에 젖어가는 북악산 자락 -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자신의 답답한 마을을 털어 놓아야만 했다.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주창한 창조경제를 통하여 그래도 경제가 어느 정도 살아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그녀의 복지 공약들도 세수부족으로 시행하기 어려워졌고, 세수 증대 방안으로 마련한 전월세에 대한 소득세 과세도 여론의 반응이 썩 안 좋았다. 결국은 서민들 주머니만 노린다는 소리만 들어야 했다. 믿고 맡겼던 현오석 부총리는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때 헛소리나 하고, 그를 더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평생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본 일이 없었다. 그녀는 청와대에만 계속 있었고, 청와대를 나올 때 전두환에게서 받은 6억 원과 대통령 가족 유족 연금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그녀의 절약하는 습관은 그녀의 부모로부터 보고 배워 몸에 익힌 자연스러운 습관일 뿐이지, 그녀가 번 돈이라 아껴서 사용하여야 한다는 그런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그녀는 그 후 성북동의 집을 아무런 대가 없이 경남기업으로 받았다. 그녀는 증여세는 물론, 취득세를 비롯한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 당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취직을 하거나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박근령이나 박지만도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악착같이 해본적은 없었다. 박지만이의 회사 ‘이지’는 박태준 회장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료들을 원망하고 있었다. 자신의 창조경제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정부 정책에 연결시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관료 집단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리웠다. 그녀는 아버지가 장기 집권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임기 5년은 너무 짧았다. 어느 덧 임기 2년차, 이제 남은 시간은 3년밖에 없었다. 그녀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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