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살아라.믿음과 열심에는 피곤과 짜증이 없다.
--어니스트 핸즈--
어니스트 핸즈...누굴까?^*^
영국의 종교관련 서적 베스트셀러의 저자라는 정도로만 알려졌다는데 그도 불확실...
어딘가 종교적 색채를 풍기는 말이기도 한데...
혹시라도 아시는 분이 있다면 귀띔 좀 주시길...
사실 거룩이란 분위기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시정잡배인지라 의견을 적긴 조심스럽지만,
뭐~일기를 쓰듯 쓰는 글이니 마음속에 새기는 정도로 이해하고 읽어줬으면...
교회를 다닐 것이냐 ,성당을 다닐 것이냐,절을 다닐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청소년 무렵.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다가 그나마 성당과 미사 집전의 분위기가 거룩해 보여
외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다니던 성당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세례를 받기 위한 예비교육까지 받아봤지만
결국은 무신론자는 아니되 무종교인으로 남아 있다는 미개인.^*^
도올 선생의 말을 빌자면,어떻게든 '돈을 내라고 하는 종교는 다 사이비다'라는 말투에 전적으로 공감!
한 땐 지성인과 잡놈의 경계에서 곡예를 하듯 사는 인간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선 지성인연 하던 꼴값은 하지 않고 있고,아랫지방의 사람들이 쓰는 '잡놈'에 가깝다고 밖에...
단지 '잡놈'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은 쳐댄다.^*^
각설하고...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그래서 잠을 잘 수가 없으면 ,편지를 쓰곤 했었다.
수신인도 정해지지 않은 넋두리 일색인 ,편지라고 하기에도 뭣한 낙서를 A4지 서너 장의 앞뒤를 그득 채워선
아무 주소나 적어서 사뒀던 우표까지 붙여 우체통에 넣고 돌아오면 겨우 잘 수가 있었다.
요즘은 가게를 한 번 발칵 뒤집어 엎어서 대청소를 하거나 ,비를 들고 인근의 도로변을 청소한다.
시장 가방과 낫을 들고 토끼풀을 뜯으러 들로 나가거나 텃밭에 가서 잡초를 뽑아준다.
정처없이 몇 시간이고 걷기도 한다.
최근엔 낮동안 쌓이고 쌓인 잡념들을 밤운동 시간에 털어버리고 냉수마찰 후 마알갛게 잠들거나 일기를 쓰듯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풀리지도 않는 일로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봐야 무식한 놈이 골치만 아프니 몸뚱이를 굴리면서 털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주가무 등으로 푸는 줄 알지만 결국은 후회를 남기지 않던지?
몸도 마음도 은행잔고까지 허물어뜨리는 것에서 그만 벗어나 이 무식한 놈의 방법을 써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돈도 거의 안 들어가고,효과는 만점이며,몸과 마음도 상당히 건전해진다.
한 달에 한두 번쯤은 휴일에 두어 시간 걸어서 시외곽의 산책로를 걷는다.
들을 가로질러 저만치 금북정맥이 바라다 뵈는 동산에 도달하면 비닐 봉지를 꺼내들고 등산로 주변을 청소한다.
요즘은 퇴행성 관절염쯤을 염려하느라 못 가고 있는 금북정맥의 자락들을 멀리서나마 쳐다보며 추억 하는 걸로 대신하기도 하고...
그 끝엔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서 축제를 하기도 하는 북일고가 있고,그 옆엔 단국대 캠퍼스가 있다.
그리고 조금만 벗어나면 호수를 둘러싸듯 설치한 구름다리 산책로가 있어서 기분이나 체력의 상태에 따라 번갈아 취하곤 한다.
산책을 끝내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단대,백석대,상명대,호서대 등 서너 개의 대학생들로 붐비는 젊음의 거리가 나오고
그 한 켠에 6층 라운지를 갖춘 헌혈의 집이 있다.
헌혈을 하고 영화표를 선물받아서 길 건너편의 극장에 들러 의자속에 몸을 푸욱 파묻고 영화관람을 한다.
휴일임에도 찾는 고객들이 있으면 버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번 국도변을 한두 시간쯤 걸어서 나의 성으로 돌아온다.
운동과 봉사와 문화생활까지 망라한 휴일 보내기가 근사하게 마무리 되는 것이다.
어젠 제한속도가 시속 110킬로미터로 상향조정된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의왕시와 과천시,성남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
청계 백운호수를 지나 깊숙한 산골에 자리한 천주교 공동묘지에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뵙고 왔다.
외가가 있어서 어렸을 땐 안양에서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야 갈 수 있었고,버스에서 내려서 한 시간 가까이를 걸어가야 해서
멀미를 하고 피곤에 쪄드는 고행의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기만 한 외가에 가는 길이었지만,
추억을 쌓으러 부지런히 들락거리던 ,백운호수 상류 부근의 외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없다.
커다란 저택을 둘러싼 돌담길이 정겨웠고,뒤켠의 무성한 솔숲이 시원했고,앞마당 저만치에 펼쳐진 호수 윗켠에서 물고기도 잡고 물장구도 쳤었다.
저녁이면 아궁이 하나씩을 끼고 앉아서 할머니더러 고구마 ,밤,감자 등을 달래서 구워먹는 재미에 걸치적 거렸었고,
겨울이면 화로에 숯을 담아서 안방에 들여다두고 호롱불 밑에서 대식구가 식사를 하곤 했었더랬지.
밤,감,호두,앵두,으름,고얌,배추뿌리,그리고 할머니가 밤새 고아서 주시던 엿과 조청...
먹을 것 천지이기까지 해서 천국이 따로없었고,어린 시절의 추억의 반 이상을 만들어주던 고향같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 외가터에 작은 외삼촌이 라이브카페를 무리해서 지었다가 경매로 넘기고 말았고
주변도 수백 개의 라이브 카페 등으로 바뀌어버려서 환락가처럼 바뀌어버리고 말았다.ㅠㅠ
거길 천천히 운전하며 올라가서 성묘하고,사초도 하고,내려오며 할미꽃들도 만나고,고사리랑 쑥도 뜯어 왔다.
살짝 데쳐서 씻고 된장 풀어 추억여행을 마무리했다.
최근 소송 등으로 시달릴대로 시달린 마음속 응어리들이 남김없이 사라져버렸다.
주린 배를 채우고 초저녁 잠을 깜박 자고 나니 왕후장상이 부럽질 않구나.
피곤도 짜증도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훨훨 날아가 버렸다.
초로의 홀로 사는 기름쟁이 홀아비가 이렇게 가볍게 사는데,왜들 피곤하고 짜증나게 찌들어서들 사는지 원~
더군다나 신앙생활을 하거나 ,고귀한 일들을 하는 사람이라면 엄살을 부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http://blog.daum.net/migaein1
참 재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