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남편은 지방 업체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말합니다
따로 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드라이브겸 다녀왔으면 한 것입니다.
아내는 몸이 힘들어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의 데이트 인지라 마지못해 동행 합니다.
그런데 지방 업체의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중
그만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하고 맙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남편은 척추 골절로 중증 장애인이 됩니다.
남편은 이후로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합니다.
사진도 다 치워버리고 회한 속에서
하루 하루를 죽지 못해 ㅓ티고 있습니다.
공연히 지방에 같이 가자 권해서
아내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는 자책감에 가슴을 칩니다.
그 때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
그 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할수만 있다면 그날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바꿔놓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못해 준것만 기억납니다.
약속 안 지킨것만 기억 납니다.
그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잘 해주었을 건데...
못 마땅해도 핀잔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충분히 좋다고 ...
그냥 웃어 주었을텐데...
사랑한다고...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 주었을텐데...
아니...그냥 ...
말없이 안아주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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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기가 가장 어려운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우리는 바로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