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편집국장 고하승님의 그이 시사성이 있어 퍼왔습니다! 나경원은 이글에 답하기 바랍니다!!
나경원 부친은 유병언과 어떤 관계인가
-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후보와 구원파와의 관계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나경원 후보의 부친이 유병언 일가 사업체의 자금관리와 경영을 총괄한 인물로 지목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나후보는 선거 이전에 이에 대해 명확하고도 분명한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유병언 전 회장은 수십년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사실상 교주로 활동하면서 정치·외교·교육·의료계 등 사회 곳곳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해왔다.
그가 종교와 사업을 연결시켜 계열사 수십여 곳을 거느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인맥이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과거 구원파 신도였던 사람들도 최근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유병언 전 회장이 사회 각계·각층에 구원파 신자들이 널리 포진해 있는 것을 자랑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유병언의 다양한 인맥 가운데는 특히 교육계의 핵심인맥으로 꼽히는 김필배 전 문진비디어 대표가 있다.
바로 그가 나경원 후보의 부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2009년부터 나경원 후보의 부친인 나채성씨가 설립한 홍신학원 이사직을 맡아왔다. 그것도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1990년대 홍신학원 산하 중·고등학교에서 나 후보의 부친과 번갈아 가며 2대, 4대 교장직을 맡았다.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의 교장 임명권은 이사장에게 전적으로 달려있고, 통상적으로 가족, 친구, 지인 등 사립학교 법인 임원이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친분관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나 후보의 부친과 김필배 전 대표가 번갈아가며 교장을 맡을 정도라면 둘 사이는 보통관계를 넘어섰을 것이다.
그러면 김필배 전 대표는 어떤 인물인가.
유병언의 여러 인맥 가운데 한 사람 정도가 아니라,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다.
실제 그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지배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유병언의 복심(腹心)’인 셈이다.
세월호 법정에 선 유병언 전 회장의 측근들도 한결같이 ‘회사 돈을 빼돌리라고 지시한 윗선’으로 김필배 전 대표를 지목한 바 있다.
실제 지난 달 16일 첫 공판에서 유씨 일가의 경영 비리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핵심 측근들 상당수가 '범행이 김필배 지시에 의한 것으로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시 법정에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와 박승일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이재영 ㈜아해 대표, 이강세 아해 전 대표, 변기춘 천해지 대표, 고창환 세모 대표, 김동환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오경석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 등 피고인 8명이 모두 출석했다.
이 가운데 송국빈 대표 변호인 측은 ‘송 대표는 미국에 도피 중인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지시를 받아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으며, 변기춘 대표 변호인 측도 ‘(변대표 자신은) 월급쟁이 사장에 불과했으며 김필배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이사 측 변호인 역시 "김동환 이사는 대표가 아니라 이사에 불과하다. 김필배씨 지시를 어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필배 전 대표는 유병언의 단순한 ‘복심’을 넘어 ‘2인자’나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이 나경원 후보 부친과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나 후보는 유병언과의 관계에 대해 국민 앞에서 속 시원한 해명을 해야 한다.
물론 해명을 하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것도 선거 전략일 수는 있다.
세월호 사고 직후 그가 유병언 전 회장의 핵심 7인방으로 꼽히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미국 하와이로 도피한 이후 행방을 감춘 채 검찰수사에 불응하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이전에 나경원 후보의 부친 나채성씨와 김필배 전 대표와의 관계, 그리고 나채성씨와 유병언 전 회장과의 관계, 나아가 나경원 후보와 유병언과의 관계 등을 모두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 시켜 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라도 나 후보는 자신의 부친과 유병언과의 관계는 물론 자신과 유병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상하고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
<고하승:시민일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