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미래를 말하고,중년은 현재를 말하며,노년은 왕년을 말한다.그러나 모두 현재를 살아간다.
--조 남준의 발그림에서...--
조 남준:만화가.내일신문 '만화같은 세상',한겨레 '발그림'등을 연재하고 있고,'하일노틀러','시사SF' 등의 책도 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어제...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를 하고 ,나보다 조금 젊은 청년과 함께 식사를 하며,왕년과 현재,미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였고,그런대로 흡족한 하루였지만,여전히 답답하고 속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니!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토론식으로 왕년과 현재,미래를 배우고 ,모색했으며,
그 친구와의 나눔의 자리에서도 비슷한 수다를 떨었지만,스마트폰의 포로가 된 그를 씁쓰레하게 보내고 오면서 ...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유의 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런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곤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예상컨대,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애는 세대차이가 아닐까?
모두가 현재를 살면서도 바라보는 곳은 저마다 다르고,자신들의 입장 만을 고집하는 우리들의 ,소통이라곤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니...
그나마 최근 들어서 모든 세대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이 그것인데,그것마저도 어떤 순기능에의 모색은 도외시한 채 세대차이를 벌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전민중을 캡슐형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행태를 비난하면 돌아오는 답은 "너도 해봐!"
돌아오는 전철에서도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거나 잠을 자고 있다.
요즘 게임들을 전혀 모르는 내 눈엔 과거 '갤러그'보다 유치해 보이는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는 중년남,
드라마나 SNS를 보면서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봐 촌음을 아끼고 눈과 목을 혹사시키고 있는 남녀들...
통화하는 사람 조차 드물어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며 들어오는 아저씨의 모습이 신선하게까지 여겨지고,
옆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사람은 외국인 근로자로 보이는 무리들의 모습이 고작이다시피 하다.
전철에서의 세 시간이 넘는 동안,그런 세태를 관찰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대한민국의 대세는 돈도,부동산도 아니다.바로 스마트폰이다.
조만간에 여의도의 국회의사당도,청와대도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앱이 등장해서 최종의견을 내놓으면,
스마트폰국 국민들은 "네에~"하고 따르게 될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스마트폰 앱의 프로그래머이거나 통신사주가 될지도 모른다.
수십 년 전에 만화에서나 보던 ,로봇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류의 모습이 코앞에 닥쳐있는데도,누구 하나 위기의식을 말하지 않는다.
이미 물신에 지배당한 인간이 기술에,기계에 지배당하는 세상이 코앞에 닥쳐있다.
그런데 아직 괜찮단다.
뱃머리까지 물속으로 꼬로록 사라져 전원을 수장시키고 나서야 '이크!'할텐가?
정치꾼들이 전혀 정치인답지 못한 불통의 행각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상파를 통해 전세계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는가?
우리들의 모습이 그런 작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순 없는지?
앞으로 대한민국이 화두로 잡아야 할 것은 '소통'이고 '실천궁행'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나부터 소통하려 애를 쓰고 양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서 정치꾼들 더러만 그러라고 한다면 그것이 가능할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 개인일 뿐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나는 입으론 정의를 부르짖고 행위론 부정부패의 주역을 자임하면서,정치꾼들에게만 언행일치를 하라고 요구하면 ,
정치꾼이란 것들이 민중들에게 감히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하지 않겠는가?
지금 그러고 자빠져있는 거라곤 생각지 않는지?
다시 한 번 전민중의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자기개혁을 하자고 강력하게 외치고 싶다.
변해야 할 것은 정치꾼들이 아니고 기득권층들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들 민중들이 변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저들이 변할 수 밖에 없다.
숫적으로 압도적인 주인들이 주인임을 주장하는데,한 웅큼도 안 되는 심부름꾼들이 버틸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스스로 주인 자격을 포기하다보니 한 웅큼도 안 되는 것들이 주인이라고,왕이라고 ,신이라고 자처하고 군림하려는 상황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말이다.
애마부인 김 부선이 난방열사로 나섬으로써 우리들 일상의 깊숙한 곳에까지 널리 퍼져있는 비리가 까발려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귀감을 삼아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