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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본부의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딸과의 당황스러운 조우 이후,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작은 딸의 졸업식에 가려고 잠을 설쳐가며 준비를 하고 ,

처음 가보는 서울의 한 곳으로 ,전철을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세 기간 가까이 헤맨 끝에 딸이 다녔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비탈진 언덕에 자리를 잡고 거기 다시 옆으로 비탈지게 자리를 잡은 학교로구나...

사실 입학을 한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나를 피하는 것 같아 찾아갈 이유가 없기도 했다.

작년엔 큰 딸의 졸업식에 가서 푸대접을 받고 왔으면서도 ,

올핸 또 홈피를 뒤져서 일정을 파악하고 ,세월호 인양 촉구 대회에서 녀석의 냉랭한 태도를 확인하고도 찾아간 것은,

내 마음속에선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고 자랑스러운 딸들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어서 학교 전경도 살피고,리허설에 바쁜 강당의 2충에서 부지런히 나의 딸 겸둥이의 모습을 찾아봤다.

아~저기 있구나!

사진을 몇 장 찍고 ,동영상도 짧게 녹화한 뒤,밥이나 같이 먹자고 문자를 넣었다.

녀석이 거부를 해둬서 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이힛~답장이 왔다.

나와의 식사를 거절한다는 문자였지만,몇 년 만에 문자를 보낼 수 있었기에 ,그리고 뒤통수라도 원없이 볼 수 있었으니...

아이의 이모가 어미와 함께 왔을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더니 ,겸둥이와 같은 내용의 답장만...

그럴 줄 알았지...


식이 다 끝날 즈음 미리 빠져나와서 아이의 이모에게 문자를 보내서 잠시 나오라고 했다.

몇 권의 ,녀석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가져온 게 있어서 전해주며,

아이들의 근황을 듣고 아이들이 나오기 전에 학교를 벗어나왔다.

슬프지 않으냐고?^*^

전혀...


잘 크고 있고,나를 꼭 닮았구나 하는 걸 느끼고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했다면 믿을까?

버스를 타고 행선지를 정하려는데,전철을 바꿔타지 않고도 한 번에 천안까지 올 수 있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서울 구경 넉넉히 하면서 노량진역을 향하는데,어랏?

노랑진 바로 옆에 사육신공원이 있네?

한강 변 어딘가에 사육신 묘가 있다는 걸 알고 언제든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 가 봤던 곳인데,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 싶어서 한 정거장을 지나쳤다.

조선시대의 충신들인 사육신 묘에 관심을 가졌던 건 ,진주 하씨 문예공파 조상이신 하 위지(河 緯地) 어르신이 계시기 때문이다.

시대상황으로 봤을 때 당시로선 목숨을 걸고 충절을 지킨 훌륭한 분이라 생각되어 뵙고 싶어했던 것이다.

사진도 찍고 분향도 하고,묘 앞에서 묵념도 했다.

수십 년 간 미뤄오기만 했던 숙제를 한 날이기도 하니 ...

오늘은 나에게 아주아주 의미가 큰 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딸까지 사회에 무사히 안착한 걸 봤으니 마음은 한결 더 가벼워졌다.


돌아오자마자 전화가 와서 출장 가서 돈도 약간 벌고,약수터에서 좋은 물도 6천 원짜리 통에 한 통 받아왔다.

집에 돌아오기 전에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이제 곧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갑으로 착한 아저씨가 이사가고 나면 어째야 하나 고민 중인 

파지수집을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드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사시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인데..

많다,아주 많다.차로 두 번이나 돌았다.

내 차 기름값이 들어간 것도,시간을 많이 뺐기면서 옷이 더러워진 것도 정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많이 수집해서 아저씨가 내일 놀랄 정도로 많이 갖다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전처의 아버님도 틈만 나면 고장난 가전제품등을 수집해다가 당신의 특기를 살려 고쳐서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셨는데,

정말 곤궁하달 정도로 여유가 없으셨음에도 그렇게 찾아다니며 하셨던 것을 이제사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기는 것도 없고,누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그냥 즐겁다.


어젠 내 가게에 세들어서 장사를 하는 한우도매집에서 한우 국거리를 한 뭉텅이 사오셨다.

먹다 남는 거라면 얼마든지 환영할테지만,돈을 주고 뭐라도 사오시면 다신 안 모아드린다고 해서 원천봉쇄를 했던 것인데,

아저씨가 머리를 쓰셨다.

혼날 줄 알고 사왔노라고...이젠 안 볼텐데 모아주거나 말거나 ,화를 내거나 말거나 사왔노라고 배짱을 부리시는 거다!ㅠㅠ

너무 많다고 나눠먹자고 했더니 두고두고 먹으라시며 이젠 화까지 내신다.

울며 겨자먹기로,쇠고기를 한 뭉터기 받아놓고,좌불안석 하다가,큰 맘 먹고 기름기 제거하고 작게 썰어서 보관을 했다.

한 두 점씩 식사할 때 구워서 먹으며 ,아저씨 말마따나 영양보충을 하게 됐다.

그냥 굽기만 한 것이라 맛은 없지만,단백질 섭취량이 팍팍 늘어나면서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

에효~체하지나 말아얄텐데...


이래저래 사는 맛이 삼삼한 요즘이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미개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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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안경 쓴 녀석이 겸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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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 공원의 신도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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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위지(河 緯地) 기록


Who's 미개인

profile

미래를 개척하는,인간적인,참으로 인간적인 인간이란 뜻의 미개인입니다.

덜깨서 깨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담아 40년 가까이 써오고 있는 애칭이기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1524에서 친일 매국노들을 척결하고,친일파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라고 

촉구하기 위한 천만 명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나시다 커다란 태극기가 그려진 간판이나 '친일파 청산'이란 피켓을 발견하시면 잠시 멈춰서 서명 좀 해 주세요!

우리의 후손들에게 바른 세상을 물려주잔 생각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답니다!^*^

동참하시고 싶은 분은 쪽지로 이름,주소 전화번호를 주세요.

참여의 영광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믈론 정보유출은 목숨 걸고 막겠습니다!


http://blog.daum.net/migaein1

이 글을 추천한 회원
  즐거운일   쿠킹호일  
  • ?
    쿠킹호일 2015.02.06 12:42
    고등학교 졸업식에 학위모자 씁니까?!
    작은 잔다르크가 겸둥이엿어요?!
    얼굴도 예쁘고 피부도 뽀얗게 눈에 넣어두 안아플 딸이 맞네요!

    왜 헤어지게 되엇나는 안궁굼합니다.
    다만 같이 모여 사는것이 좋겟다는 의견은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좋은
    설득력잇는 글
    어디다 쓰려고 가족에겐 느리적거리는 건지요?!

    동네
    파지줍는 분에게 한우를 강제로 얻어먹을만큼
    힘든이를 돌아볼줄 아는 분이

    목숨걸일 목표를 바꾸면 안될까요?!
    사육신묘보다
    겸둥이모를 찾아가봅시다.

    아이구머니나~~
    너무오래 살다보니
    저도 남에게 이런 말도 해보는군요~~
    저렇게 똑똑한 분께
    이렇게 똑뿌러지는 말 해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미개인님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렷는지 모르지만
    으하하하하
    처음으로 미개인님을 이긴 느낌입니다.

    매일 저는 글을 읽으며
    아마도 발전해가는 모양 입니다. 고맙습니다~~꾸벅~~~
  • profile
    title: 태극기미개인 2015.02.06 21:26

    미쳤나요?이 자유를...포기하라고요??차라리 죽으라고 하셔요~
    충분히 상의도 했고,고충도 겪었답니다!.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는데도 틀려버린 관계였는데,안 죽고 살아서 누리게 된 자유인데,,,
    아킬레스건일 이유도 없지만,썩 유쾌하지도 않아요!^*^
    저도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부터 사회에 뛰어들었고,자수성가를 해온 것인데,
    그걸 더 잘해낼 녀석들이라 굳이 같이 살고 그런 걸 원하진 않아요.
    저도 곧 방랑에 나설 것이고요...
    녀석들도 초등학교 졸업하고 40알 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둘 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녀석들은 세계의 오지를 돌고 미개인은 한반도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다가 가끔 한 번씩 만나는 정도면 됐죠 뭐~^*^

  • ?
    쿠킹호일 2015.02.07 12:31
    그러셧군요!
    자기의 갈 길이 분명하다면
    가도록 응원하는것이 돕는것이겟죠?!
    정말 미개인님은 자유로운 분입니다......누구나 한번즘 추구하는 삶이지요.
    부럽기까지 합니다!
  • profile
    title: 태극기미개인 2015.02.07 17:22
    부러워하시면 지시는 겁니다.
    미개인한테 지신대서야 ...ㅋㅋㅋ
    마음을 바꿔잡숴버릇 해 보세요.
    세상은 정말 자유로워요~마음만 비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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