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꼬리 같은 것이다.얼마나 기냐가 아니라 ,어떻게 좋으냐가 중요한 것이다. --세네카--
세네카(BC 4~ AD 65 ) 로마.철학자. 정치가.연설가.비극작가.
스페인 코르도바의 부유한 집안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큰어머니를 따라 로마로 가서 연설가 훈련을 받았고,
스토아주의와 금욕주의적 신피타고라스주의를 혼합한 섹스티의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네로 황제 재위 초기인 54~62년에 로마의 실질적 통치자로 활동한 철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연설가였다.
'신성한 클라우디우스의 바보만들기'라는, 빈정거리고 무엄한 정치적 풍자를 쓴 비극작가로도 기억되고 있다..
2065년에 맞을 그의 죽음 2천 년을 기념하여 학문적 연구와 관심이 이뤄지며 그의 사상적 부활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브리태니커)
글쎄.촐싹대다가 바로 조금 있다가 운동 나서는 길에 죽을지도 모를 일이지만,그게 운명이라면...
하지만 최소한 아흔 아홉 살 이상은 살 자신이 있는데,조상님들의 선례가 있기도 하고,건강을 중요시 하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어서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그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일 터!
한땐 굵고 짧게 살리라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얼마간의 행복을 예감한 이후부턴 조금만 굵으면서 길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반 세기 정도의 삶 이후 생긴 의식의 전환인데,그러고나서의 수 년 간은 썩 만족스럽다.
그런데다 앞으로도 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길이 여기저기서 보이고,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별 걱정은 안 하는 편.
그렇다고 대충대충 살면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아서 틈틈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책도 부지런히 읽고,아주 가끔씩이지만, 인문학 강연도 쫓아 다니고,짐승들도 기르고,농사도 짓는 등...
그러면서 시민단체 등에의 참여도 모색하고,얼마간의 나눔의 길도 모색하면서 인간적인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시도는 꾸준히 하는 편이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서 참 다행스럽다.
큰 목표를 갖고 매진하기엔 너무 게으르고 ,의지도 약하며,근성도 부족해서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적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자거나 ,어제보단 코딱지 만큼이라도 나아진 오늘을 살잔 생각으로 결코 나태하지 않게 살아온 것도 다행스럽고...
내가 언급하는 명언 중 가장 많은 것의 화자가 세네카인 것은 그를 존경해서이기도 하고 ,닮고 싶어서이기도 할텐데,
자주 만나뵙는 것 만으로도 ,자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근묵자흑(近墨者黑)쯤의 효과를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까짓... 그럴지라도 이 정도의 욕심은 부려 볼 만하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일요일인 데다 하루종일 비까지 내려줘서 ,아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LP를 돌리면서 살짝 투박한 음악을 들으며 차도 마시고,낮잠도 자면서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했다.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것이...
최근들어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학살 1주기 전후의 시위행렬에의 참가의지를 갖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지만,
엊그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에라도 참석해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자위를 한다.
그리고 이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위헌 판결을 받은 경찰차벽과 무대포로 과잉진압을 하는 경찰들의 폭력에 저항하는 민중들에겐
존경과 감사의 염을 동시에 발하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했지만,무리는 하고 싶지 않았기에...
살짝 비겁하게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넘어가는 걸로...^*^
언젠간,언젠간 내가 나설 자리가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나의 경제철학은 '써도 그만,안 써도 그만인 곳엔 땡전 한 닢도 허비하지 않고,꼭 써야 할 곳엔 전재산이라도 털자.'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도 해도 그만,안 해도 그만인 일은 누가 뭐래도 하지 않을 것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목숨까지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고,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할 바가 있다면 기여하며 살다가 후회없이 죽고 싶다.
부족하나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가급적 참여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적어도 나중에 나의 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의 자식이어서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