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거나 괴롭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그 일을 괴롭게 만든다. --카네기--
앤드류 카네기(1835~1919) 미국.철강 재벌.
스코틀랜드 던펌린에서 섬유를 만드는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가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림에 보탰지만 좀처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1848년 미 펜실베이니아주로 이주했고,카네기는 어려서부터 얼레잡이,방적공장 노동자,전보 배달원,전신기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
1853년 펜실베이니아주 철도회사에 취직하게 되고,남북전쟁에도 종군하였고,
1865년까지 이곳에서 근무하며 장거리 여행자를 위한 침대차와 유정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큰 돈을 벌어,1892년 카네기철강회사를 설립했다.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업에 앞날을 내다보고 한 곳에 집중을 한 덕분에 1900년엔 미국의 강철 생산업계를 지배하였고,
영국의 모든 제철소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강철을 생산하게 되었다.
말년에 회사를 JP모건에 팔고,그 중 2억5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대학,도서관,병원,공원,음악당,수영장,교회 등을 짓게 하였고,
이외에도 죽기 전까지 사회 복지시설 확충에 크게 기여하다 1919년 죽었다.(위키백과,이야기 미국사)
아직 한밤중이지만,얼마 전 출산한 강아지도 돌봐야 하고,혼자가 되고나서부터 늦게 자는 버릇도 있는지라 깨어있던 중,살짝 눈이 내려 쌓였다.
워낙 추운데다 습기도 없는 눈이라 미끄러지고 그럴 눈은 아니었지만,밤운동을 대신해서 집 주변을 말끔히 청소했다.
날이 밝으면 누군가 내 집 주변을 지나가면서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리고 굳이 멀리 나가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강아지 난방용으로 지펴준 모닥불도 살필겸해서...
밤공기는 매서웠지만,청소를 하면서 몸에서 열도 났고,기분도 좋다보니 별로 춥단 생각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때와,마지못해 할 때와의 차이는 극명하게 달라지는데...
전자의 경우엔 능률도 오르고 ,얼마간의 보람이나 뿌듯함,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후자의 경우엔 능률도 안 오르고,일 자체가 괴로워지면서 스트레스까지 쌓여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일부러 일을 귀찮게,불편하게 하면서 살게 됐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몸도 많이 불편하지만,몸과 뇌가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비만 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참으로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가령 빨래를 할 때도 일부러 물을 떠다 세탁기에 붓고,손으로 얼마간 주물러줘서 세제도 잘 풀어지게 만들면서 세탁도 보다 깨끗하게 되도록 하고 있다.
세탁후의 물도 따로 받아서 화장실용으로 쓰는 수고를 아끼지 않다 보니 전기료도,수도료도 확 줄어들었고,활동량은 배가된다.
텃밭을 가꾸는 데 있어서도 직접 삽으로 밭을 갈고 손으로,호미로,낫으로 잡초나 해충들을 제거함으로써 깨끗한 소채류를 얻을 수 있고,
음식물 찌꺼기나 애완동물들의 배설물을 발효시켜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어서 밭엔 지렁이가 득시글거린다.
오토바이를 배달해줄 때도 직접 시운전을 겸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고,올 땐 걸어 오면서 산책도 하고 ,토끼들에게 먹일 풀도 다양하게 취한다.
이처럼 늘 움직이는 생활이 몸에 배니 잡념을 가질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허튼 짓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효율면에서야 꽝일 수 있지만,효율보단 건강과 기분을 중요시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모든 게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페이를 지불할테니 이리 해 보라고 하면 진저리를 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세상에 왜 굳이 그렇게 불편하게 살아야 하느냐며 진저리를 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나의 생활양태를 아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대수인가?
나의 인생이고 내가 즐거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건강하고 기분이 좋으면서 얼마간 자연보호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느끼고 있으니...
앉으면 눕고 싶고,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이 있듯이, 귀찮다고 생각하면 삶 자체가 귀찮아져서 염세주의자가 될 수도 있으니 끔찍하지 않은가?
요즘 사람들은 귀찮은 걸, 힘든 걸 거의 본능적이라 할 정도로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홈 오토메이션이니 사물 인터넷이니 하는 것을 무슨 획기적 발명품이라도 되는 양 추구하게 되면서 생을 괴로운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도 기계가 다 관리해주고,빨래와 건조까지 다 세탁기가 해주며,운전까지도 차가 알아서 다 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며 난리를 쳐대면서 ,
그리고 공장도 다 자동화를 시키고야 말겠다며 연구를 해대고,인공지능이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면서 정작 할 일이 없어 따분해 하거나,
일자리가 없다면서 하늘을 원망하며 왜 이런 시련을 안기느냐고 원망을 하고 있으니...
다 스스로가 초래한 일들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하늘 탓만 하고 조상 탓만 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다.
조금만 일하고 많은 걸 얻기 위해 유전자조작을 한 식품 등이 건강에 해가 된다는 말들을 하면서 ,
유전자 조작 등에 쏟아부은 시간과 정력,비용 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들의 작태인 것이다.
인간은 원래 동물이나 식물들처럼 자급자족을 하거나 물물교환,공생을 하도록 창조됐을 것이다.(창조론을 믿진 않지만...)
하물며 미생물들까지도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적응을 하고 공생을 하면서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데,
유독 인간들만 그것을 못하고,하나서부터 열까지 다 돈으로 해결을 하려 하면서 스스로 물신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
그 부작용이 얼마나 자심한지를 깨달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회귀해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지만,보이고 있지만,사회가 가만히 두질 않는다.
최근 한 종편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염증을 느꼈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자연으로 돌아가서 원시생활에 가까운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과거의 어떤 부귀영화와도 바꾸고 싶잖을 정도로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데...
신의 섭리를 따르자며 면죄부를 팔아먹는 종교기관들마저 자신들의 신 위에 물신을 모셔두고 숭배하라 강요하고 있는 꼴이라니...
믿음의 형태가 다르다며 시비를 걸고 전쟁을 해대면서 패권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모습이라니...
그럴진대,나같은 시정잡배가 제아무리 지껄여대 봐야 비웃음만 살 줄을 알면서도 틈만 나면 외치고 싶어지는 난 뭐지?^*^
가급적 간소하게 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도 번잡하게 살 땐 이런 생각을 할 여유를 가질 수 없었는데,혼자가 되고 간소하게 살면서 인간의 존재이유를 추구하게 되고,
점차 인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싶어지게 됐으며,인간적으로 살기 위한 방편 등을 모색하게도 됐으니...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정도로 만족을 하고 ,남는 시간이나 정력을 인문학적 탐구나 추구에 할애한다면,훨씬 인간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삶이 좀 귀찮고,힘들고, 괴롭다.
그러나 그것을 즐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즐기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기꺼이 즐길 수도 있게 된다.
얼마간의 적응 과정만 거친다면 귀찮은 것이 ,괴로운 것이 행복의 이유가 돼서 우리를 들뜨게 만들지도 모른다.
귀찮아야,힘들어야,괴로워야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며 일부러 찾아다니게 될지도 모른다.
우린 어쩌면 너무 편리한 문명을 누리고 있어서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