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철튼 콜린스--
풍요를 누리든 역경에 처하든 그 사람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보통은 풍요를 누리게 되면 올챙이 적을 곧잘 잊곤 거만해지고 ,역경에 처한 사람을 깔보거나 나약한 사람들을 깔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주변엔 그를 칭송해대며 사기를 치려는 무리들이 운집하는 것도 알 수가 있다.
결국 그의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은 그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의 풍요를 사랑하는 똥파리들일텐데...
한껏 거드름을 피우다가 곤경에 처하게 되고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하게 되곤 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곤경에 처하게 되면 진짜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지만,아무에게나 친구가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다.
열심히 ,인간적으로 살았음에도 생각지 못한 사고 등으로 곤경에 처하면 ,진심으로 염려를 해주는 친구가 나타나서 큰 힘이 돼 주는데...
나는 어려서부터 가까이 지내왔었고,그 친구보단 그 부모님들에게서 사랑을 받았던 친구가 있었다.
늘 곤란하기만 했던 나였지만,그 친구는 늘 곁에 있어줬고,부모님들께선 당신의 아들보다 더 사랑을 해주시는 듯해서 사춘기를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교편을 잡고 있던 형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곤 정나미가 떨어져서 거리를 두게 됐었다.
시골 학교에서 근무하던 형의 이야길 하면서 ,학교가 후져서 촌지도 안 들어온다는 식으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곤 후덜덜~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늘해진 나는 거리를 두게 됐고,참 많은 덕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멀리하게 됐는데,
녀석은 이유도 모르고 ,살기가 바빠서 그러려니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시면서 또 얼마간 왕래를 하다가 다시 소원해졌는데...
내가 지방으로 와서 장사를 하면서 결혼도 하고 자리도 잡았을 즈음 ,녀석이 직장 문제로 내가 살던 지역으로 오게 됐고,
급하게 주거 문제로 고민을 하면서 도움을 청했지만,도와줄 형편이 못 돼서 몬본 척 한 게 원인이 되어 나중에 이곳으로 이사까지 왔음에도 녀석은 나를 멀리하고 있다.
나는 녀석의 부모님들에게 사랑을 받는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녀석의 눈엔 배은망덕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 큰 실망도 실망이었지만,당시 나의 입장도 녹록칠 못해서 도움이 못 됐던 건데,사실 미안하긴 하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다.
이후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나왔지만,얄팍한 상혼이거나 ,이용가치를 노리는 정도의 접근이 대부분이어서 ,
내가 진실했기에 그들도 진실할 거라 믿고 최선을 다 하다가 찬물을 뒤집어 쓰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삶의 의욕이 사라질 정도로 힘이 들곤 했지만,이젠 나이가 들면서 기대치도 줄어들고 욕심도 부리지 않게 되면서 견딜 만해졌다.
난 주로 연세가 많으신 친구들과 많은 우정(?)을 나눴더랬다.
지금은 많이들 돌아가셨고,이제 나도 나이가 오십 줄에 들고 보니 어르신들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관계들 뿐이어서 쓸쓸하지만,
그래도 그런 분들과의 추억만으로도 문득문득 흐뭇해지기도 해서 견딜 만하다.
요즘은 아버님 또래의 어르신과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젊어서 열심히 사셨고,재미있게 사시다가 은퇴 후 연금 등으로 변함없이 행복하게 사시는 분인데...
처음엔 내가 당신께 어르신이 저의 멘토이십니다 했는데,최근엔 내가 혼자가 되어서도 꿋꿋이 잘 살고 재미있게,행복하게 사는 걸 보시곤 자주 찾아주신다.
허섭쓰레기 열 명 ,백 명보다 ,아주 가끔 한 번씩 뵙는 그 분이 훨씬 든든하고 위안이 된다.
당신께서도 당신의 젊은 시절을 보시는 듯해서이거나 ,귀엽고 (?)재밌어서 좋아하시는 것일지도 모르니...
그러는 사이 나도 어느새 그 분을 닮아서 노후대비까지를 얼마간 하고 ,여유를 즐기게 됐다.우정의 힘?
내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나 ,고생을 많이 하셔서 자수성가를 하신 분들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삶이 진실하기 때문이다.
흥망성쇠를 다 겪어 보시곤 얼마간 초연해져서 사시는 분들이어서 그럴 것이다.
굳이 가식하지 않아도 되고,굳이 ...척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 도중 눈빛만 마주쳐도 그 느낌 내가 잘 알지~하곤 하이파이브라도 하고 싶을 정도가 되곤 한다.
그리고 당신들께선 인생을 아시기에 배울 점도 많고 ,나의 인생을 이해해주시며,피같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고 따르는 모습을 보이면 또한 더욱 사랑을 해주신다.
사실 나이가 들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을 해주며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외국의 거부들이 우연히 친절한 젊은이를 보곤 감동을 해서 그를 도와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이야긴 얼마든지 있잖은가?
아마도 그런 특성 때문일 것이다.
꼭 거부가 아니어도 ,아주 초라해 뵈는 분들에게서 큰 위안을 얻기도 하고,정을 느끼게도 되면서 삶의 의욕이 불끈불끈 솟곤 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요즘 몇몇 몹쓸 정치깡패류들이 조성한 세대간 갈등으로 인해 노인들을 싸잡아 폄하하고 경원시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줄 안다.
친일매국노들이나 그 주구들이 교묘하게 혼을,넋을 빼버리곤 조종하는 면이 아주 크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굳어버릴대로 굳어버려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진심으로 다가가서 경청을 하고 ,존경을 해 봤는지?
만사가 귀찮다 보니 보이는대로 듣고 그게 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일 뿐,여전히 나라를 사랑하시고,후손들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내 부모님부터 자주 찾아 뵙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당신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가자.
어렵기만 한 꼰대가 아니고,엄하거나 잔소리만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당신들도 우리처럼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그런 공감을 시도하지 않다 보니 몹쓸 것들이 거짓말로,사기로라도 존경한다고 ,사랑한다고 떠들어제끼는 것에 혹하시는 것이다.
엉터리 약장사들에게 알면서도 사기를 당하시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것이다.
어르신이라 생각지 말고,꼰대라 생각지 말고 친구로 생각하고 다가가 보지 않으려는지?
정말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란 걸 알게 되고 조만간에 중독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당신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다.
아름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