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격랑에 휩쓸려 마치 폭풍우를 견디는 심정으로
지나온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23일인가 가입하여 지금까지
쉴새없이 지났습니다.
민주당과 통합이야기 그림자도 없었던 때에 가입 했고
민주당이 싫어 무당파로 있다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게 되었고
집사람이 안사모에 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입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민주당 옹호자처럼 인식이 되고
심지어 완장을 차고 설치는 인간으로까지 취급을 받게 되었는데
수십번이나 안사모를 떠날 생각을 꾹꾹 눌러 참은 것은 안철수 의원의
선의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갖은 모함을 받으면서도 묵묵하게 바른 길을 향하여 가는 그 모습에 매료되어
한마디라도 거든다는 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가입 초기에 이미 이런 일을 예견하였고
단단히 준비하고 쓰나미를 견디는 심정으로 가야 할 것을
말하였습니다.
물론 민주당과의 연대는 커녕 신당 창당일정도 잡히지 않을 때였습니다.
지금도 갈 길이 멀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큰 분란은 없을 것입니다.
전쟁중에는 원수라도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는 어찌 됐든지 힘을 합하게 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동안 두번이나 오해하고 불순분자로 오해해서 심한 말을 했던 마이더스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과격한 말들을 한 것에 대하여도
사과를 드립니다.
삼광교님의 말처럼 인터넷은 사람이 보이지 않고 글만 보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의도와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지 알기 어렵고 하여
오해하기도 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큰 틀에서 볼 때 모두가 같은 한국 사람입니다.
정부나 새누리당이나 진보당이나 민주당이나 기업가나 노동자나 부자나 가난한자나
다 한다리 건너면 이웃이고 친구고 가족아닙니까?
험한 말을 쓰고 때로는 육두문자를 쓰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링 안에서 하는 것입니다.
링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한 가족이고 친구고 선후배고 이웃입니다.
이곳 안사모는 너무나 경직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사회는 지나치게 방탕한 사회만큼이나
그 폐해가 심각한 것입니다.
전쟁중에도 껌을 씹으며 농담을 하는 서양 병사들을 보면 얼마나
멋지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도 삶의 한 단면일 뿐이고
c.s 루이스의 글을 읽어보면 총에 맞아죽는 것이 훨씬 행복한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전쟁을 두려워하지만
생각해보면 살면서 당하는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것들이 많이 있지요.
사는 것이 전쟁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어차피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갑니다.
사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아마 개콘 같은 것도 하지 않을까 하는
그렇게라도 웃어볼려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많은 이론과 사상이 있어 저 같은 사람은 한 페이지도 이해 못할
사상서도 많이 있더군요.
그래도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울 때는 같이 울어줄줄 알고
사람이 웃을 때는 같이 웃어줄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에 수만가지 사연이 있더라도
부모의 가슴속에 세상이 무너지는 괴로움이 있어도
학교에서 기뻐 날뛰며 들어오는 자식을 웃으면서 안아주는 것이
사람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초상을 당한 이웃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사는 사회라 생각합니다.
제가볼 때 변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안사모입니다.
제가 50여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이상한 사회에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온 것일까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 것인가요?
새정치도 좋고 개혁도 좋지만 무엇을 위한 새정치고 개혁인가요?
그 나라에 독일 병정만 가득한 로보트로 가득한 사회라면
나는 그런 나라에서는 하루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유신 독재 시대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뭣도 모르고 대모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사에서 격렬한 민주화 투쟁 한가운데서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쥐도새도 모르게 끌려가는 시대에 살았어도
그때도 사람사는 사회였습니다.
지금 선거에서 지면 대한민국이 절단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새누리가 다 독식해도 나라 절단나지 않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도저히 이 나라에 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멀쩡하게 살아서 한가하게 이렇게 글이나 쓰고 있는데
내 불만이 하늘을 찔러도 그 분의 지지도 하늘을 찌르더이다.
악한 백성에게는 악한 통치자를 보내 징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통치자의 수준은 백성의 수준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어디를 가나 다 마찬가지라는 것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기분이 참 묘하고 아이러니 합니다.
새끼 잃은 팬더의 심정은 백번 이해한다 해도
그래도 사람사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글로 상처입은 모든 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며
안님과 안사모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사모는 안 철수의 팬클럽이란 한계를 갖고 있어서 님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안사모를 떠나시더라도 안 철수가 옳은 것만은 잊지 마시고 꾸준히 사랄ㅇ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