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경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거제 옥포만 동편에 방파제 설치공사를 하는 공정에서 제일 먼저
지질검사와 수심체크가 끝난 후, 해저에 돗베형태의 질긴 천(시트)을 까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당시 유명한 동양나이론에서 특수 제작된 폭 5미터, 길이 30미터 정도의 특수천(시트)을 철제 롤에 감은 것을 양쪽끝은 체인에 채워 크레인으로 수중에 서서이 내려 주면 머구리 아저씨가 바다밑에서 전,후, 좌, 우 셋팅 위치를 음성으로 전달해 오면 바지선 위의 크레인 기사가 천천히 이동시켜주고 머구리가 해저에서의 펼침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이 시트를 까는 이유는 나중 돌을 투하했을 때 해저 뻘층으로 돌이 박히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
당시 저는 대학 휴학중이어서 알바 차원에서 이웃 아저씨와 한조가 되어서 이 머구리배에서 공기펌핑 작업을 하였다. 마치 시-소 처럼 좌,우로 번갈이 가면서 일정한 속도로 저어주는(펌핑)작업이었다.
머구리아저씨는 내복과 털쉐터를 입고 최대한 보온 상태에서(물밑은 수온이 차고 장시간 작업하면 한기를 느낀다고 함) 잠수복을 입는데도 도와 주어야 한다. 옷을 입고나면 무거운 납덩어리로 만들어진 추들을 허리에 차고(벨트에 매단 상태)나머지 한줄을 어깨부위에 채우는데 이는 물밑으로 몸이 가라앉는데 용이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머구리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 몸의 절반이 사다리 하단부에 내려서면 호스가 연결된 캡(투구형)을 정확히 씌워주어야 하는데 요즘 압력밥솥처럼 약간 각도를 튼 상태에서 홈을 맞춰 꽉 조여 주면(고무패킹이 있음) 머구리아저씨가 바람(공기)이 세어나오는지 체크를 해 보고 이상이 없으면 엄지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내준다.
한사람은 펌핑을 하는 동안 나머지 한사람은 호스 줄을 서서히 풀어준다. 일사분란하게 선상의 두사람도 역할분담을 정확히 해야 한다. 잠수복안에 장치된 미니마이크로 말을 하면 선상의 스티커에 음성이 나오고 서로 의사전달하며, 산소호스에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빨래줄 굵기의 로프를 보조줄로 연결해 놓았는데 잠수부아저씨가 작업이 끝났다고 하면 이 보조줄을 당겨줌으로써 물위로 떠올라오는 것이 쉽도록 하는 것이다.
세월호 구조작업에 머구리가 동원되었다하니 새삼 그 시절이 추억된다. (*거제시에는 장목면 장목어촌에 머구리가 많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