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부산 자갈치 앞바다에 시신 한구를 로프줄에 매어놓은 것을 우연찮게 보았다.
검사의 지휘를 기다리는 중인지는 몰라도 수습을 미뤄두고 있어서 지나가는 행인들이 힐끔 보고 있었다.
체위가 엎드려져 있는 상태여서 남자임이 분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여성 시신은 물에 떠오를 때 바로 누운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는 아마도 엉덩이부분이 무게가 더 많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일전에 머구리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옥포만에는 부산 가덕도쪽에서 들어오는 조류에 의거 낙동강물이 범람할 땐 황톳물과 함께 과일이랑 죽은 짐승들이 떠내려 밀려오기도 하고 가끔씩 사람의 시체도 떠밀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오래된 시신은 형체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인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이는 파도와 바위에 부딪쳐 외피가 심하게 손상된 탓으로 여겨지는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칼치 등 어류가 시신의 눈을 빼먹는 다는 끔직한 이야기도 전해지기도 한다.
이번 여객선 세월호에 갇혀있다가 죽은 자의 시신이 사고지점 4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발견하였다하니 짐작이 간다.
바닷물의 부력에 의하여 시신이 뜨면 마치 스티로폼이나 펫트병이 떠밀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흘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바라건데 시신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하루 빨리 모두 수습되어 유족에게 인계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