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원장님은 일단 성격이 강할 것 같은 인상은 아닌데요, 혹시 마음이 약한 편인가요?
답) 사람들은 인상이 부드럽거나 선해 보이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선한 것과 약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것의 반대는 악한 것이며, 약한 것의 반대는 강한
것이지요.
따라서 선하면서 강할 수 있고,
반대로 악하면서 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스스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굳이 말하자면 저는 '외유내강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한 성격이기도 합니다.
약자에게는 따뜻하게 대하는 편이지만, 강한 사람이 부당하게 공격하면
더 세게 맞받아 치는 '괴팍한' 성격이 있습니다(웃음).
사업을 하는 동안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경쟁자들과 겨루고 결국 살아 남았던 것도
이런 성격 덕이었다고 생각해요.
문) 한가한 시간에 즐기는 취미는 언떤 게 있나요?
답) 영화를 좋아해서 화제가 된 영화는 대부분 보는 편입니다.
DVD등을 통해서 집에서도 보고요, 아이가 어릴 때는 '마리오 카트'처럼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게임도 즐겨 했습니다.
스포츠 중에는 야구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부산고를 다닐 때에는 부산고가 3년 동안 전국 우승을 다섯 번이나 했을 정도로
야구명문이라 응원하러 많이 다녔고, 이후 롯데 팬이 되었지요.
그런데 한동안 롯데가 계속 져서 지친 일도 있어요.
그래서 성적이 나쁜 시즌에는 가슴이 아파 아예 경기를 보지 않기도 해요.
문) 직접 하시는 운동은
없나요?
답) 건강을 위해 근육 운동을 하고 있는데 몸도 가벼워지고 좋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식스팩'을 만드는 중이에요(웃음).
다른 운동은 딱히 즐기는 게 없고 별 재능도 없는 것 같아요.
달리기도 100미터 기록이 15초로 별로 잘 뛰지 못하는데,
장거리 다리기는 거리가 멀수록 더 잘하고 1등을 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악물고 오래 참는 데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안철수의 생각" 책자에서 제가 직접 독수리 타법으로 타자한 것인데요
서툴러서 극히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많은 지지자들은 안철수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부드럽기만 한 '천사의 날개' 같은 안철수가 '악마의 발톱' 같은 무리들을 상대해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또하나는,
안철수의 "새정치"(정치의 본질을 복원하는 것, 정치의 공공성 회복이 핵심)를 한다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있는 이상주의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과의 합당이후 최근의 상황만 봐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지지자들의
당연한 애정 어린 염려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당이 되었음에도 그들의 기득권지키기는 대단하였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일부 인터뷰에서 보신 것처럼
안철수는 일반인들 처럼 소박하기도 하지만, 인내력과 강인함을 타고났습니다.
한편은 일반인의 생각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그의 이력을 자세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는 남에게 베풀기 위해 배우고,
남들은 고통을 피하는 반면에 그는 고통 속으로 자신을 던집니다.
그토록 어렵게 만들어낸 '안랩'의 기업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기고
자기소유의 지분도 50%인 1,500억원을 기부하고 나머지도 전액 기부를 약속합니다.
사실 안철수가 대통령만 되려고 했다면 뜨거운 구애가 여야로 부터 있었는데,
정치 역학적 구도도 그렇거니와 여러 가지 여건상 새누리당으로 갔더라면
차기대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야권에서도 서울시장만 양보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의 박원순 자리는 안철수의
자리이고
박원순과의 살아온 이력에서 크게 앞서기에 지금의 안철수는 역시
야권이자만
차기대선은 '떼어놓은 당상'이었다는 데 이견을 보일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바보 안철수가 아니냐? 라고 반문하시겠지요.
맞습니다. 바보 안철수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히며 열심히 살아 온 프레임 안에서 보기
때문이고,
안철수는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타고난 이타적 사고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공이익과 국민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선진국들이 200년만에 이룬 것을 50년만에 이루느라,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휴유증의 일환인 IMF체제를 겪으면서
억울하게 된 소외 국민 계층들을 가장 가슴 아파합니다.
국민과의 소통과 스킨십으로 진정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이루겠다고 합니다.
국민들의 눈물을 진정으로 닦아주고 재기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와 자활제도 강화를 외칩니다.
어쩌면 그는 대통령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새정치'가 최종목표 일 수도 있겠단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대통령이 되어야 이루고자 하는 '새정치'가 제대로 실현
된다고 보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떠올리면, 바보 안철수가 아니라
'한국의 링컨'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안철수는 부드럽고 선하지만 악마의 발톱에는 '괴팍함'도 지닌 매우 강한 정치인입니다.
'새정치'를 그정도 설파했는데도,
폄하하고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세력들과는 철학(뿌리)부터가 다릅니다.
또한 안철수가 이루겠다는 게 거창한 이상주의가 아닙니다,
거듭말씀드렸지만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는
것'이고,
'정치의 본래의 기능을 복원하는 정치의 공공성 회복'입니다.
절대로 이상이 아닌 현실주의자입니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이상만으로는 기업이 아니라 구멍가게도 힘듭니다.
'새정치'라는 뜬구름을 잡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정치교과서에 1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본이 바로서는 정치'를 하려는 것이고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직시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안철수를 찬양할 수만은 없습니다.
우생마사의 마음으로 임한다고 하고,
20년 의원생활을 하여도 제1야당대표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에 비해
1년의 의원생활로 나름대로 잘한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고,
나름대로의 또다른 이유가 있다 하여도,
적잖은 국민으로부터 리더십부족에 대한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
의원들과의 시킨십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진정한 안철수, 현실직시와 내일을 생각하는 안철수를 알리고,
적의 비판에서 배우듯 쓴소리도 더욱 경청해서,
더욱 발전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정치의 구호를 나름대로 간추려 봤습니다.
새정치라는 건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
들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