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의 합당이 한참 진행될 때에 나는 안철수의원의 결정에 찬성을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물론 다 이해는 한다. 현실정치는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절차와 격식을 차리면 몰락하고 만다. 그래서 당시 안철수의 지지자들의 의견을 묻고 의사결정이 투명했더라면 결코 민주당과의 합당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이는 현실정치를 떠나버리는 이상 정치론에 불과하게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이지만 안철수의원의 결정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그 독선적 결정에 매우 불쾌했고 비판의 글을 썼다. 그러나 나에게 돌아온 것은 '6월 30일 까지 글쓰기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리고 나는 안사모를 떠났다. 그런데 오늘 아침 불쑥 나는 안사모가 생각나 들어왔다. 이내 나는 글을 써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물론 안철수의원으로 세상이 뭔가 변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이제 더이상 하지 않는다. 안의원은 구세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혁명가도 아니다. 그는 그저 시대정신을 알리고 그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메신저라는 것도 이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시대정신과는 이미 매우 동떨어져 있고 그다지 현실정치와 틀리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안의원을 향한 기대와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 아직은 나는 안의원의 진정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을 담지는 못하더라고 시대정신을 향한 의지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