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부지런히 사람들이 모아 준 파지들을 옮기러 나섰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지며 골절을 당하신 것인데...
기브스를 하고 한 치 앞도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를 전화로 찾아주셨다.
하루 전에 고물상에 뺄 준비를 거들어드렸는데...
그러고도 며칠인가를 안 빼가서 걱정을 하셨는데,어제 밤에 가보니 한 차를 빼갔다.
그리고도 상당량 남아있으니...많긴 많았던가 보다.
더 이상 쌓을 곳이 없어서 한 쪽에 쌓아뒀던 파지들을 옮기고,차를 몰고 한 바퀴를 도니 이내 한 차가 그득해진다.
고마운 사람들...
옮겨서 쌓아주고,돌아오는 길에 또 파지들을 주워 담아 왔으니...
아저씨가 완쾌돼서 작업장에 나오시면 화들짝 놀라시게 만들어드려볼까?
몸져 누워계시는 동안 이전 만큼 쌓아두면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하루 빨리 완쾌하셔서 이전처럼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이따 시간 내서 한 번 찾아 뵙고 도울 게 없는지 둘러보고 와야겠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10여 년 째 지급 해오고 있는 장학금을 전달하러 학교를 찾았다.
마침 만기가 된 적금이 있어 100만 원을 뚝 떼어 놓고 재입금을 하곤 ,
가뜩이나 어려워져만 가는 경기에 자칫 마음이 흔들릴까봐 서두른 것이다.
그리고 지난 번 졸업식에서 내 장학금을 받은 명단을 보다가 중복 수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단 말을 전하기 위해
교감 선생님을 만났는데,교장실로 가자고 해서 함께 2층의 교장실로 올라갔다.
나의 장학금만은 공부를 잘 하거나 착한 아이들이 아니라 ,
그런 아이들은 각종 기관 등에서 상장이나 장학금을 줄테니 나의 작은 정성은 아예 장학금을 받으리라고 상상조차 못하고 기가 죽어있을 아이들을 선정해서
자칫 절망할 수도 있었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아~나도 장학금을 받았구나,그런데 웬 절망?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잘 살아서 나도 누군가를 돕도록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빌미를 제공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며 ,작년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차 한 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후련했다.
반 토막난 수입에 한 때 불안하기도 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더 나빠지기 전에 기부를 해낸 내가 자랑스러웠다.
이제 남은 건 연말연시에 불우이웃 돕기를 하는 것인데...
작은 규모로 자동이체를 해 온 곳들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돕고 있으니,제외하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좋은 목적에도 불구하고 곤란을 겪고 있는 곳을 찾아 올해를 마무리하는 기부를 하고 싶은데...
과거 대한적십자사나 사랑의 열매 등에서 들리는 잡음에 괴로웠던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고 싶다.
작으나마 귀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 봐야겠다.
인터넷 서핑 시이작!
워낙 '나홀로 '를 추구하다 보니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게 살짝 아쉽구나.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했을 때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들만 어렵다는 식으로 추천을 해 와서 살짝 불쾌했던 적이 있다 보니
그것도 많이 조심스러워지고 망설여진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좋흔남 회원들이 많아져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몇 개월째 미개인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