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박지원이 당명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정치'에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문, 박은 자신들의 이와 같은 태도 때문에 야당이 지리멸렬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우선 이 두 양반이 이런 공약을 내세우는 이유는 호남 대의원 표를 의식한 때문이다. 아무래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의원 다수가 옛 민주당 출신이니 힘 안 드는 립 서비스 한마디로 손쉽게 그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생각했겠지.
그러나 생각해보자.
'민주당은 호남당'이라고 주홍글씨를 못박고 떠닜던 세력이 누구인가? 박지원이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당시 그가 처했던 처지에서 보아 차라리 이해는 간다.(그러나 박지원 역시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으로 당명을 되돌리는 것은 두 가지 우려를 낳는다. 하나는 어쨌든 지역구도를 극복하겠다는 노력을 포기하는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의 정치가 감당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새정치연합의 정치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과거의 민주-반민주 구도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극악해지는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피부에 와닿는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것이다. 의사당에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 당파의 이익만 챙기는 그들만의 리그는 이제 징글징글한 것이다.
문재인의 공약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정권획득을 하겠다는 포부를 국민들에게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다시 지역구도로 돌아가는 역주행을 하든말든 대의원표에 기대어 골목대장만 되면 만족하겠다는 속내를 내보임으로써 국민들에게 "역시 쟤네들은 안 돼"라는 인식만 심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안철수 님이 시의적절하게 한마디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명이 아니다. 출마자들은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위해 어떻게 당을 혁신할 것인가 그 고민을 보여주어야 한다."
잘못했다며, 반성한다면서, 매번 당명만 바꾸고 결국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정권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자기 자리만 지키는 정치인들의 당을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 권하건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민주당에 모진 못을 박고도 그 표에 기대어 자리를 지켜온 정치인들을 퇴출시키는 것이 대의원들의 표를 끌어오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는 대놓고 새정치의 가치와 안의원님을 무시하고 짓밟네요.....차라리 개명이아니라 탈당해서 민주당을 만들든지...... 나가라고 억지로 떠미는 꼴이군요....참 어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