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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지만 문재인이 이끄는 새정련의 우왕좌왕을 보니 이번 보궐선거도 거의 물 건너 간 것 같다. 정말 이런 야당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 건지 회의가 든다.

 

1.

"참여정부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한 바가 없다."

문재인이 이와 같이 자극적 언사를 사용한 까닭은 이번 보궐선거를 부패와 반부패 구도로 끌고가기 위함이다. 어쨌든 성완종이 남긴 리스트에는 여권실세들의 이름과 돈 액수만 있지 야당 정치인들의 이름은 없으니까. 그러나 이것을 기화로 여당은 부패했고 야당은 깨끗하다고 믿어달라는 것은 국민을 너무 아래로 보는 것이다. 

문재인은 노무현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노무현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을 수사할 때 동등하게 같이 수사를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 정치현실 아래에서 노무현이 눈처럼 깨끗하다고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그 결과 참여정부가 한나라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열 배쯤' 깨끗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정받았다.

성완종 리스트로 박근혜를 공격하려면 문재인은 자기 살을 내줘야 하는 것이다. "나도 대선자금 수사를 받을 터이니, 박근혜 대통령도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측근들을 필두로 철저히 대선자금을 수사받아야 한다." 그런데 과거 자신의 업무였던 사면 관련 진실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으니, 과연 어느 국민이 새정련을 깨끗하다고 생각하겠는가?  

 

2.

새정련이 성완종 리스트를 계기로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싶다면 투 트랙 전술을 써야 한다.

우선, 어쨌든 성완종을 두 번 사면했던 참여정부 후예들의 대국민 사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나대지말면서, 그 사면이 뇌물의 대가로 행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시 실무진들의 입을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 지금처럼 우물쭈물 실무자들이 당시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이명박 인수위 탓만 하는 것은 비겁에 더해 무능을 고백하는 것이다.

 

3.

한편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안철수 님 같은 분이 전면에 나서 '새정치' 의 청사진에 입각해 '사면이라는 대통령의 특권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 

현재의 '특별사면'이라는 것은 적대적으로 공생하는 양 진영의 권력이 짜웅해 , 사면 받아야 될 아무 이유가 없는 정,경,관계의 중대 범법자들에게 과거 받은 것에 대해 보은하는 '그들끼리의 잔치'이다.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엠비정권 인수위에게 책임이 있으며 우린 결재만 해줬지 잘 모르겠다"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태도는 자기 무덤을 파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아무튼 새정련은 기로에 섰다.  만약 새정련이 지금의 안일함과 친문재인 중심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천정배, 정동영이 당선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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