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두의 광장은 자유게시판입니다.
* '게시판 기본 운영원칙(통신예절 등)'을 준수해 주시고 일부 인용이 아닌 통 기사(전체 퍼온 뉴스)는 모두의 광장에 올리지 말아주세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작가 한상복의 여자의 속마음]<136>시어머니를 며느리 삼는 상상력

한상복 작가

입력 2015-10-10 03:00:00 수정 2015-10-10 03:00:00

1444281681_news_banner_image_0.jpg
1444281681_news_banner_image_1.jpg
1444281681_news_banner_image_2.jpg

1369204799_news_banner_image_5.jpg

  

‘어머님은 내 며느리’라는 드라마가 화제란다. 제목부터 어이가 없다.

방송사의 소개를 보니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뒤바뀐 고부 사이, 며느리로 전락한 시어머니와 그 위에 시어머니로 군림하게 된 며느리가 펼치는 관계 역전의 드라마’라고 한다. 여전히 뭔 소린가 싶어 그간의 내용을 추려 보았다. 

막장 시월드에서 갑질하던 시어머니(어린 나이에 결혼한)와 아들 내외가 있었다. 아들이 죽고 며느리는 손자를 데리고 재혼을 한다. 시어머니도 망나니 재벌 3세(창업자 딸의 아들)를 꼬드겨 결혼에 성공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며느리가 재혼한 새 남편이 그 재벌 창업자의 숨겨진 늦둥이 아들임이 밝혀진다. 따라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였던 두 사람이 각자 재혼을 통해 조카며느리와 시외숙모 사이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악역 시어머니는 일곱 살이나 속였던 나이는 물론이고 요조숙녀 행세까지 탄로 나며 자기 무덤을 파게 된다. 망나니 재벌 3세가 그녀를 다그치며 시청자를 대신해 황당무계함을 표현해준다. “너, 며느리한테 숙모님이라 부르고 손자한테 형수님 소리를 들은 것이냐? 무슨 이런 콩가루 집안이 다 있냐?”  

지상파에서 아침에 방송되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15%에 이른다. 거의가 여성인 시청자들의 반응은 “욕하면서 자꾸 보는 꿀재미”다. 그런데 아무리 막장이라고 해도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입장이 뒤바뀐다는 설정은 보고 또 봐도 경이로울 따름이다. 남자들에게는 없는 상상력이다. 

남자들에게 장유유서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들 사이에선 이 개념이 다르다. ‘나이 순’의 질서도 언제든 결혼 한 방으로 간단히 뒤집히곤 하는 게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세계였다. 

며느리를 얻는 시어머니들은 속으로 바짝 긴장한다. 친인척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 등장한 젊은 여성에게 위협을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아이 엄마 모임에서도 언니 동생처럼 좋아 죽는 사이로 보인들 집에 돌아오면 좋게 말해 ‘그 여자’다.

힘과 실력, 연륜 등으로 상하를 겨루는 남자의 세계는 오히려 승부가 간단하다. 반면 여자의 세계에선 위아래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일일이 길고 짧은 것을 재봐야 한다. 져도 수긍하지 않으며 이겨도 안심하지 못한다. 그런 감정싸움을 평생에 걸쳐 이어간다.

“여자들의 그런 걸 내가 왜 쓸데없이 알아야 하느냐”며 화를 내는 친구가 간혹 있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을 모르는 한,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왜 당하는지도 모르고 한없이 휘둘린다.

왜 그런지 이해하면 최소한 옆으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는 여유는 가질 수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조회 수 최종 글 글쓴이
공지 게시판 기본 운영원칙 (통신예절 등) 36 49 141779 2018.01.03(by 지원맘이현희) title: 햇님관리자
오름 안철수 교수님이 지금 대통령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1 4 11968 2018.06.21(by 화이부동) 완소로빈
오름 포기하지 마세요. 3 10344   힘내세요
오름 6.13, 바꿔야 삽니다. 우리와 우리가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지방정부의 기득권.갑질 낡은 1번과 2번을 교체합시다. 3 11325   화이부동
오름 제가 이 까페 가입하게된 이유. 1 8 18525 2018.11.20(by 은서) 꼬마빌딩부자
오름 믿음 3 14155   마니니
11016 땔감·빨래판으로 쓰이던 ‘목판’이 세계기록유산 됐다 0 1468   백파
11015 훈민정음에 없던 띄어쓰기 탄생의 비밀 1 4420   백파
» 시어머니를 며느리 삼는 상상력 0 3006   백파
11013 안사모 2016춘계 산행을 제언합니다 3 7 3922 2017.07.03(by 푸르른영혼) 다산제자
11012 잘 다루면 약, 시달리면 독 0 1503   백파
11011 남자 가을만 되면 외로워지는 이유 1 2185   백파
11010 몇 번을 읽어도 좋습니다 1 3 2391 2017.07.03(by 꾀고리) 백파
11009 남북한 언어비교 0 2100   백파
11008 한국관광공사 사진 공모전 수상작 1 6 3831 2017.07.03(by 쿠킹호일) 백파
11007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의 형태 1 3 2312 2015.10.08(by 다산제자) 백파
11006 노후 준비… 현금 10억보다 중요한 세가지 1 7 5343 2017.07.03(by 비회원(guest)) 백파
11005 컴퓨터 아주 잘 하시는 분 계신가요?(해킹관련) 1 1 2390 2015.10.08(by 다산제자) phrygia
11004 이러다 화성에서 출마하게 생긴 문재인 4 2865   뒤뜰
11003 박근혜 대통령의 약한 고리는 유승민이다 9 4576   뒤뜰
11002 국민경선 좋기만 한 것일까? 1 2 1760 2015.10.08(by 다산제자) 산책
11001 “난 늙었어” 생각하면 두뇌 능력 갑자기 뚝↓ 1 1856   백파
11000 맹사성의 자만 1 2070   백파
10999 노년에 외롭지 않으려면 이성 친구와 ‘우정의 동거’ 하세요”인생 아는 60… 75세가 좋을 때 3 7288   백파
10998 19세기 사람들이 꿈꾼 '100년 후 세계는'? 1 5625   백파
10997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1 1540   백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634 Next
/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