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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家寶) 갖기를 제안한다- 정정헌(마산대 외래교수)

  • 기사입력 : 2015-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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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쟁이 발발하자 全南 羅州 鳳凰龍谷에서 全北 扶安 上西 甘橋(扶安 邊山半島에 十勝地(십승지) 피란지 어느 가문에서는 피란을 떠나면서 곡식이나 이불, 옷가지 대신 족보를 지게에 지고 갔다는 일화가 裵仁洙집안 마을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고 대입하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시 여기던 시대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얼마 전 창원 대방동의 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마을흔적 만들기’라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비록 많은 가정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대로 집안에 전해내려 오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문화 전시·기획이라고 하면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조그만 전시행사들이 모여 전통적 가치관을 계승하고 보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흔히 전통의 계승을 말만으로 강조하기 일쑤인데 이런 자생적인 것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전통적 가치를 읽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전은 가보가 갖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됐다. 가보 하면 으레 부장유물이나 도자기, 청동유물 아니면 서화 등과 같은 값비싼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가보는 유물들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살림이 넉넉하고 문화유물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값비싼 것들 한두 점을 소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유물들은 돈의 가치 이외에 우리 선대 조상들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생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고 만져본 적도 없었을 것이므로 당연히 그 물건에는 삶의 이야깃거리가 자리할 여지도 있을 수 없다.

    여느 가정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가보는 우선 그 물건 속에 선대 조상의 체취와 온기가 깃든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보로서 가치를 가진다. 할아버지가 살아생전에 차고 다니던 패도나 담뱃대,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엽전 한 닢을 꺼내 주던 낡은 줌치, 시집올 때 가지고 왔다는 장롱이나 재봉틀인들 어떤가. 그 속에는 우리 할매·할배의 삶의 애환, 질박한 삶의 고통과 한숨, 행복과 기쁨 등이 녹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주거공간이 아파트로 급속하게 변화했다. 그 결과 창고문화가 사라지게 됐으며, 생활 기반의 변화에 따라 이주도 잦아졌다. 삶의 방식 역시 말끔하고 깔끔하며 새것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변해 예전의 물건은 버려지고 덩달아 그 속에 담겨 있는 가치와 의미까지도 잃어버리게 됐다. 지금부터라도 자녀들이 공부하던 책 한 권, 노트 한 권, 학창시절에 입고 다니던 교복 한 벌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하자. 그 속에는 자녀들만의 아련한 추억들이 깃들어 있다. 선생님께 꾸중 듣던 일, 친구들과 다투던 일, 온갖 재잘거림이 교복이라는 물건 속에 의미화돼 담겨 있는 것이다. 하나의 물건도 하찮게 여길 것이 아니다.

    현재도 자식이 집안의 가보라고 여기고 있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땀과 고통과 애환이 담겨 있는 물건들도 때로는 자랑거리가 될 수 있으며, 가족 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경우도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견줄 수 없는 우리 집만의 소중한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어찌 경제적 투자가치로 따질 것이며 물화된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이번 추석명절 가족이 모여 앉아 집안에 소중하게 내려오는 물건은 없는지, 의미를 잊은 것들을 찾아내서 우리 집만의 삶의 이야기를 들춰보자. 물건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도 있음을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추석명절을 계기로 소중한 우리 집만의 가보를 갖기를 제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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