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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언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5-11-09 19:36:4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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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영광, 땅 위에 평화' 성경의 한 구절이다. 하늘에 영광이 있는지 모르지만 땅에서는 전쟁이 한창이다. 중동은 난민들로 넘쳐나고 아시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바다에서 패권을 겨루고 있다. 북한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압박하는 중이다. 충돌의 원인은 일부 국가의 경제 피폐와 벌어진 격차이다. 내부 모순을 외부 적에게 돌리기 위함이다. 경제 모순이 한계를 넘은 만큼 이번 전쟁은 자칫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다. 

사자는 먹이사슬 정상에 있는 동물의 왕이다. 가장 강한 수놈이 집단을 통치한다. 간혹 다른 수놈이 뒤에서 공격해서 그 자리를 빼앗는다. 힘이 지배하고 불법이 횡행한다. 이처럼 전쟁에서는 적을 죽여야 내가 산다. 강자가 독식하고 나머지는 죽거나 죽어지내야 한다.

경제전쟁도 양상이 비슷하다. 권력, 돈, 조직을 앞세운 강자들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 룰을 만들어놓고 손해 볼 것 같으면 규칙을 위반한다. 절대 강자가 없고 서로 불신하는 불안정한 구조이다.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경제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공간과 시간의 장벽이 무너져 도시와 가정에서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전쟁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패배한 국민과 시민은 일자리를 잃고 가족이 해체된다. 심하면 목숨을 끊는다. 손자는 '전쟁은 중요한 일이니 깊이 살피라'고 말했다. 생사와 흥망이 달려있으니 잘 대처하라는 의미이다.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내야 한다. 

임진왜란 직전 일본 사신이 염탐 목적으로 방한한 적이 있었다. 그 사신은 조정에서 베푼 연회 중간에 갑자기 후추를 뿌렸다. 고관들은 희귀한 향신료였던 후추를 집으려고 난장판을 벌였다. 사신은 본국에 돌아가 조선 지도층이 '탐욕과 무질서' 상태이니 승산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전쟁이 벌어졌고 나라가 거덜이 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을 치르면서 상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상인을 우대하는 상사농공(商士農工) 정책을 펼쳤다. 오사카가 일본 근대 상인과 기업의 발상지가 된 연유이다. 조선은 '문약(文弱)'에 젖어 있다가 식민지로 전락했다. 무능한 지도층이 경제가 국가 근간임을 망각해서 생긴 일이다.

해방 후 '위대한' 대한민국은 경제전쟁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쿠데타와 독재를 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 재벌 총수들의 독단경영, 비윤리적 행태도 돌이켜보면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그들 덕분에 소중한 성공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과실은 반성하고 다시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공적은 칭송하고 정신과 시스템을 계승해야 한다. 공적과 과실을 구분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요즘 지도층의 행태는 오히려 후퇴를 했다. 권력과 재산은 탐하지만 국민과 종업원을 잘살게 하겠다는 '대의' 헌신이 부족하다. 편 가르기와 이기주의에 매달려 솔선 행동, 사회통합의 질서 만들기에 서투르다. 경제전쟁에서 밀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한때 부산은 경제전쟁에서 메이저급 선수로 활약했다. 좁게는 동남권, 넓게는 동북아의 허브 역할을 했다. 기업들은 풍부한 노동력과 천혜의 항만을 무기로 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배가 고팠고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그 이후 세상이 바뀌었고 부산은 변화에 뒤처졌다. 방향을 잃은 가운데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다. 많은 기업이 빠져나가고 부실화되었으며 나머지는 악전고투 중이다. 오랫동안 내리막을 걷다가 지금은 제법 깊은 함정에 빠져버렸다. 정체가 계속되면 죽음에 이른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산 지도층의 책임이 크다.

부산 경제를 함정에서 건져낸 후 오르막으로 밀고가야 한다. 영웅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경제혁명을 일으켜야 할 시점이다. 독재형 리더가 강압적으로 끌고갈 수는 없다. 시민 모두가 전투요원이 되어야 하고 기업은 군대처럼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지휘관들은 집단지도체제로 뭉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겠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큰 틀에서 실업, 노사갈등, 갑을관계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과거 영광을 되찾자고 한다면 그것은 사치이다. 이번 전쟁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존과 행복이 달려있다. 일자리, 최저 생계, 최소 품위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전쟁을 벌여야 한다. 청년과 서민의 아픔을 모르는 안방 대장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난세에 지휘관을 맡은 것은 인연이 아니라 운명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죄인이 되거나 후세에 존경받는 영웅이 될 것이다. 그 중간은 없다.
  

바른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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