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민당은 한미FTA를 주도한 후 삼성그룹으로 이직했던 김현종(전 통상교섭 본부장)씨를 영입했고, 김종인의 합류요청에 응한다며, '해고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한화투자증권사장 주진형씨도 며칠 전 더민당 외부인사 영입으로 뉴스를 탔습니다. 한 사람은 나라 전체의 이익보다 재벌이익 중심의 한미 FTA를 추진/체결했던 핵심 인사이고, 다른 한 명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직원 쳐내기를 서슴지 않았던 '신자유주의 청부사'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고 더민당이 내 놓은 '더불어 성장론'과,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데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사의 영입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머리와 몸통이 따로 놀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보았을 때 한 가지 결론은 쉽게 도출이 됩니다. 이번에도 더민당은 그 재목이 '더불어 성장론'이던 그냥 '경제민주화'던 상관없이 '레토릭'으로 공약집에나 걸어 놓고, 제1당이 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만, 뭔가 하는 척 하면서 안철수와 국민의당만은 기어코 잡겠다는 의중입니다.
며칠 전 장하성 교수도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대놓고 비판했던 것 처럼, 사실 김종인은 경제민주화조항을 헌법조항에 집어넣는 노력을 했다는 것 빼고는 수십 년, 여야를 넘나들며 국회의원을 하면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 한 번도 반기를 들었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그가 과거 박근혜를 '경제민주화'로 포장시키는 역할을 했던 때 부터, 지금 더민당에 가서 명칭만 바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김종인씨를 보면서 이사람은 실천은 하지 않는, 정치판의 '경제민주화 장사치'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지나간 얘기지만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이슈를 정치권에 제일 먼저 던졌던,2007년 대선 기억속의 인물 문국현씨가 처음 여론의 중심에 등장할 무렵, 문국현씨 주변을 어슬렁거렸던 김종인을 저는 기억합니다.
아마도 (이건 순전히 제 사견입니다만..) 이 때부터 김종인은 장사꾼으로서의 탁월할 '촉'을 유지한 채 지금까지도 나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종인은 내심 자기가 한국 정치를, '경제민주화'라는 테마로 선거때마다 주무르고 있다는 자만으로 충만한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자만하지 않다면 자신이 주장하는 더불어 성장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사회적 약자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해고의 달인을 불러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는 김종인 스스로가 '경제민주화'의 진정한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더불어성장론으로 명명한 당의 정책과 정반대의 인물이 들어온들 그것을 유권자들이 알차채기나 하겠느냐는 '오만함', 혹은 유권자 일반에 대한 '업신여김'이 있지 않고는 행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더민당 인재영입을 빌미로 삼성계열 임원급 인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참여정부가 삼성그룹에 휘둘렸으며, 친노의 핵심은 삼성장학생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삼성을 포함한 재벌에 대한 태도야말로, 더민당과 국민의당을 가르는 척도이며, 국민의당과 안의원은 이 문제를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혹시 더민당이 새누리당과 합쳐지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