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을 제외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40%, 더민주 21%, 정의당 4% 순이었다. 안철수 신당을 조사에 포함시킬 경우 새누리당은 무려 5%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더민주는 2%포인트만 하락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신당 지지층 가운데 절반이 기존 양당에 염증을 느낀 무당층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에서 이탈하고 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또한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즉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 새누리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신당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신당은 몇 % 되지도 않은 야당 지지층의 마음만 얻으려 할 게 아니라, 40%가 넘는 박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자꾸 박 대통령의 정책에 발목잡기나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똑같은 소리를 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지금 야당 고정표는 최대로 얻어야 40%정도다.
그걸 더민주와 신당이 반분한다면 신당 지지율은 20%정도이고 제1야당이 되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40%미만이다.
물론 그런 지지율로는 다음 대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건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셈법이다.
그런데도 이런 간단함 셈을 못하는 걸보면, 신당은 아무래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전남 강진에서 ‘청산별곡’을 부르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총선 이후 ‘새 판짜기’를 위해 다시 한 번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