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판단이 맞는지 확신은 없습니다.
다만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와 다른 판단이나 이견을 환영합니다^^
1. 김종인이 야권통합 제안을 통해 노린 일타쌍피
지난 며칠 동안의 그 이름도 요상한 필리버스터 정국을 스톱시킨 장본인 김종인은, 물론 박영선이 독박 쓴 모양새를 연출해주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는 자기 개인에 대한 압박감도 있지만, 필리버스터 자발적 중단에 따른 더민당에 쏟아지는 국민적 실망감을 다른 이슈로 희석시킬 필요까지 포함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박지원 입당이라는 늦은 오후의 결과를 보고 김종인의 동기를 추론한 것인데, 박지원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만날 것을 알게 된 김종인은 박지원 입당을 막기 위한 카드로서 오전에 야권통합제안을 전격적으로 했을 가능성입니다.
2. 오늘 김종인의 제안이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내용상은 '호남패배'를 자인한 것이라 판단합니다.
최근 쏟아지는 국민의당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전국지지율 10%미만짜리도 나오고, 호남에서 더민당에 더블스코어로 지고 있다는 결과까지 보도됩니다. 그런데 참 요상한 것은 불과 지난 주 광주 유일의 더민당 현역 강기정을 컷오프시킨다는 보도였고, 실제 강기정의원은 국회연설을 하면서 이 같은 사실과 맞물려 눈물의 필리버스터를 하는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결국 최근 발표되는 호남지역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민당의 공천과정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 김종인이 국민의당을 계속 압박하여 주저앉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더라면 오늘같은 통합제안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어차피 망해가는 정당인데, 그 정당한테 (그것도 매우 정중한 표현을 써가면서..) 다시 통합하자는 제안을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저는 오늘 김종인의 통합제안은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호남전선에서의 퇴각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지역 현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없이는 '거의 전멸'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의 표현이라 해석합니다.
3. 국민의당 당원들의 걱정은 박지원
박지원은 탈당 이후에도 국민의당의 공식입장인 '연대불가'와 달리, 제3지대에서 양당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국민의당원 입장에서 보면 엉뚱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부분이 입당후 얼마만큼 전향적으로 바뀌게 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와 권노갑 전의원 등을 포함한 동교동계 거의 전부가 외곽을 떠나 '공식적'으로 입당했다는 것은 박지원에 대한 우려감을 뛰어넘는, 수도권 세력확산의 확실한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는 오늘 김종인의 '제안'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입니다.
과연 수도권 호남유권자의 지지없이 독자적으로 당선이 가능한 더민당의원이 몇 명이나 될까요?
아뭏튼 판은 점점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안의원 지지카페 및 국민의당 카페 등 몇 곳에 함께 올려진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