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을 담은 용어라 하더라도 어떤 뉘앙스로 들리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제3당이라 할 때는 그 앞에 1, 2당의 '온존'을 전제한다는 느낌이고, 따라서 3당은 1, 2당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추구하는 유약한 정당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국민의 당은 호남에 기대고 있는데, 민주개혁세력의 본산인 호남이 원하는 것은 반사이익만 추구하는 고질적인 더민당의 타성을 뛰어넘는 개혁적 정당이면서도, 동시에 새누리를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가능케 하는 강력한 민주정당일 겁니다. 제3당론으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또한 독자적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양 거대정당이 적대적 공존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한다고 비판만 하는 것은, 제3당 역시 제 1,2당에 대한 염증을 부추켜 똑같이 반사이익만 얻으려 한다는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시간은 얼마 없고 간만에 단합해 통합을 거부한다는 당론을 만들었으니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경제민주화, 정치 제도(세력) 개혁, 독자적 외교안보 등에 있어 국민의 당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겁니다.
내 짧은 생각에는, 만약 시간이 촉박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준비가 덜 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차라리 이번 총선에는 김종인, 박영선과 협력해 총선 승리를 위해 뛰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김종인은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인생최대의 호기를 만났습니다. 국민의 당과 통합해 총선승리를 이끌어내고 싶을 겁니다. 김종인에게 전권이 있을 때 협상해 더민당의 친문패권을 깨뜨릴 수 있는(이걸 깨야 정권교체가 가능합니다) 야권구조를 만들어낼 수는 없을까요?
요즘 김종인 때문에 속상한데 이런글 쓰지 마세요.
국민의당은 통합 소리 자체를 무시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