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야권의 지도자라면, 안철수건 문재인이건 그게 누구이든간에, 기득권을 다 내려놓을 각오로 야권통합 논의를 위한 김종인 문재인 안철수 3자회담을 제안해야 한다.
누군가, 혹은 둘 다, 차기대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야권통합을 이루면 과반수의석을 목표로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있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지만, 지금처럼 가면 지는 쪽은 야권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고 이기는 쪽도 새누리의 거대공룡화를 막을 수 없으며 혹여라도 차기권력을 잡는다한들 새누리의 의회권력 아래 식물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의 살신성인에 힘입어 통합을 이루면 야권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결집시켜 선거혁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인과 문재인은 힘으로 국민의당을 '궤멸'시키려 하지만 만의 하나 그것이 가능하다 한들 그 밑을 떠받치고 있는 뿌리깊은 친노친문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그걸 해소시키지 못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의당은 문재인에 대한 불신을 양분으로 하고 있을 뿐 독자적인 역량을 보여준 바 없으며, 얼마 안 남은 선거를 앞두고 나아질 기미도 전혀 없다.
그러니 양 당은 더이상 국민들에게 폐 끼치지 말고 자기 기득권을 다 내려놓는다는 각오로 박근혜 정부 심판을 위한 통합에 나서는게 옳을 것이다.
뱀발)
많은 이들이 통합제의를 김종인의 술수라고 이야기하는데, 술수가 맞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어차피 공존이 어려운 게 우리 정치현실이고, 살아남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걸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건 무능력한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바둑판에서 상대가 단수를 친다고 화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바둑판을 엎어버릴 것인가? 만약 살릴 수 없는 말이라면 버리고 사석작전이라도 생각해보는 게 승부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대국자의 자세일 것이다.
이번에 물러서면 절대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판세가 그렇다면 후퇴할 수도 있는 일이며, 최선을 다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