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덜 잘지내냐
이제 4일째 되는날이네
우리아덜 군훈련복으로 갈아입었겠군아
네 중대.소대.교번을 몰라 8월6일 입소한 박병화로 편지를 쓴다.
수비가 네 주소 알려달라고 하는데 아직 몰라서 못갈켜주고있다.
수비는 우표부치는 편지로 오빠에게 쓴단다.^^
병화야 논산도 아직 덥지?
여기 충주는 이제 조금 더위가 가신것 같다.
우리 아덜 더운데 고생이 많다.
고생이 되더라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한남자의 길이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내거라.
군대 못갔다오면 남자가 아니다.
나중에 군제대후 사회생활할적에 군생활했던것이 많은 도움을 준다.
동기들과의 끈끈한 전우애와 고참,졸병의 상,하 유대관계에 있어서 많이 배우고 나온다.
사회는 혼자서는 못산다.
서로 맞추어가며 단결심으로 살아가는것이 최고의 생활이니라.
하여 난 우리 병화가 자랑스럽다.
이제 일요일은 훈련소도 쉬니까 성당에가서 주님을 찾아뵈어라
다음주부터는 훈련이 시작될거다.
아빠 가 그전에 경험한건데 혹,완전군장 행군있스면 미리 전날 밤에 발뒷꿈치에 대일밴드를
양쪽발에 부치고 간다. 발까지면 무척 쓰리니까 미리 발뒷꿈치에 대일밴드 2개 부치고 행군하거라
군화가 처음에는 딱딱해서 쉽게 발이 까진다.
그리고 수통에다 물을 가득 넣어가지고 다녀라
갈증나면 즉시 물을 마셔라
너무 많이 땀을 흘리다보면 머리가 띵하게 아프다.
그럴때는 교관님께 소금알약으로 된것을 좀 달래서 먹어라
수분이 몸에서 많이 빠져나오면 어지럽고 훈련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목욕은 매일 꼭하고 자거라.
목욕을 안하면 습진이 온다. 무척 고생하느니라
그럼 이만 줄인다.
아빠가 항시 네곁에 있슬거다 .걱정말고 훈련자알 받거라.
혹,수류탄 투척도 훈련중에 잇스면 침착하게 조교님들 말을 잘듣고 던지거라.
아빠가 그전에 수류탄 투척때 옆에 있는 동기생이 무서워 수류탄을 놓치는 바람에 죽을뻔 한 경험이 있다.
조교님이 얼릉 주워서 던지는 바람에 살았지만 그당시엔 굉장히 무서웠다.
수류탄 투척과.사격하는 날에는 정신바짝 차려야한다.
아덜 알았지?
그럼 좋은꿈꾸고 옆동기들이 곧 전우다. 친구다.
너만 고생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