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죄송한 일이지만 안철수 님에게 아직 희망을 걸고 있는 1人이 하는 이야기라고 너그럽게 받아주시면 고맙겠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새정련을 비롯한 야당의 존재 의의가 있는가? 이런 지경에 빠진 것은 야당 정치인들이 대중추수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다. 욕 먹을 때 욕 먹더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리더쉽을 세워야 하는데 그런 당연한 포지션을 지키지 못한다. 가령 박영선이 욕을 먹는 게 과연 타당한지 생각해보자. 박영선은 원내대표로서 '전권'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 전권을 갖는다는 것은 사전승인을 받는다는 게 아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부딪쳐 조정하기가 힘들 때 그 리더쉽을 믿고 위임하는 게 전권이다.
모든 이를 모든 면에서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현재의 협상안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창졸간에 그런 일을 당한다면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새정련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 노력은 할지라도, 자신들의 당대표가 합의한 사항을 놓고 유가족들과 같이 앉아 단식투쟁을 하면 안 된다. 이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정말로 받아들일 수 없는 타협안이었으면 당 중심들이 모여 앉아 협의를 하고 박영선으로 하여금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협상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난 다음 다음 협상을 하든지 해야지,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실세는 뒤에 앉아 자신들의 대표가 결정한 협의사항이 잘못됐다고 단식을 하고 앉아 있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 수권정당이 될 수가 없다. 문재인이 바지사장들의 숱한 피를 받아먹고 왈왈이들의 힘으로 선명한(?) 대표성을 갖는다 한들 국민들 누가 그 당을 믿고 정권을 쥐어주겠는가? 물 밑에서 자신이 속한 당의 리더쉽에 조인트를 까는 그런 콩가루 당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이건 공고한 정체성과 신의에 관한 문제이다.
안철수 님은 호남 대표성을 갖고 있는 듯이 행세하는 일부 정치인, 지지자들과 결별해야 한다. 그들은 친노와 다를 게 없다. 아니, 친노의 숙주가 그들이다. 언제라도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배덕자들의 집단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호랑이 없는 굴이니 들어오면 호랑이 시켜주겠다는 유혹에 굴복한 것을 반성하고, 당신이 있는 자리가 호랑이 굴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광장이 될 수 있게 새정련을 변화시켜야 한다. 님한테 걸었던 기대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가?
박영선이 취하는 스탠스가 현실적이다. 유가족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표하되,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면 안 된다. 새정련을 헛된 야심가들의 이구투전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합리적 정당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을 살리는 정치, 당을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 현재로서 새정련은 존재 가치가 없다.
뒤뜰님은 레벨3으로 안사모에 자주 참여하였습니다. 글의 논지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이게시판에서 매도하기는 시기상조입니다. 과거 블라인더 처리되었다고 해서 안티라고 단정짓기보다는 당사자가 사고와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안사모회원들의 공감가는 글을 남길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속단하기 보다는 좀더 지켜봅시다. 교양님은 같은 글을 너무 자주 댓글에 옮겨놓는데 "하동 정씨"가 너무 자주 등장하고요 .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