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이란 무엇인가? 여야의 적대적 공존에 지친 사람들이 아직도 삶을 지배하고 있는 정치적 영역의 냉전적 틀을 벗어나고 싶어한 결과이다. 과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흑 아니면 백. 그러나 지금은? 소설 '광장'에서 이명준이 제3국을 택한 것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는 끝나지 않았겠냐는 어느 정도의 피곤한 낙관주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현실은 "너는 어느 편이냐?"는 물음을 계속하고 있고, 새로운 아이콘은 "나는 빈 편쪽입니다"라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새벽은 결국 초인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비종교적 결론에 도달케 만드는 것이다.
되돌아 생각하면 안철수 님은 유신 오공을 거친 사람이고, 그 시간 동안 마음의 빚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빚을 자신의 철학으로 넘어섰던 것이 아니라, 기득권이 되어버린 민주화투쟁세력의 퇴보로 그것을 넘어선 자리에 서 버린 것이고, 자신의 위상을 겸손히 과거의 빚을 갚는데 써버리게 됐다.
새정련에서 당대표가 되어 치른 실수로 과거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 2014년에 새로이 탄생한 민주투사 코스프레는 아무래도 뭔가 어색했다. 하지만 안철수 님은 자신을 지지하는 한 축에 대해 빚갚음을 하려 한 것이겠지.
이제는 스스로의 철학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부터 자신의 색깔이 필요한 것이다. 이 접점에서, 과연 미래로 나아가는 새정치가 무엇인지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문재인의 철학은 단식이다. 그러면 안철수 님의 철학은 무엇인가?
기득권층들을 두려워말아야 하고,그들 악의 무리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해야 하며,
기존 구정치에 익숙해진 무리들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옳은 소리만 해야 한다!
새정연에서 쫓겨날 걸 두려워말고 새정연의 단점들을 지적해가야 한다.
새정치의 대상이라며 합당을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