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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발표 후 "아주머니들(분양피해자) 와 있는 것 이해 안 돼"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 후 '황당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허 전 회장은 4일 오후 3시께 광주지검 앞에 나타났다.

이날은 소환 일정도 없었지만 허 전 회장은 사과문 발표 장소로 검찰청을 택했다.

준비한 사과문을 읽고 고개를 숙인 허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대기하던 차량에 황급히 올라탔다.

그러나 경기도 용인 공세지구 대주피오레 아파트 분양 피해자 7~8명의 제지로 한동안 가로막혔다.

황당 발언은 이때 나왔다. 차에 갇혀 있던 허 전 회장은 창문을 살짝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허 전 회장은 "(공세지구 관련 내용은)전혀 모른다. 말만 회장이지 나는 실제로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간판(피켓)을 쓰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리고 사람 모으는 데 하루 이틀 걸릴 텐데 어떻게 (사과문 발표 시간에 맞춰) 이 장소에 오냐"며 "국민에게 사과하러 왔는데 사과도 아니고 뭣도 아니게 됐다.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 피해자들은 사과문 발표 사실이 알려지기 전 집회신고를 하고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했다.

허 전 회장은 성당 건립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과 관련, 질문을 받고도 "그런 관계는 검찰에서 다 조사하더라"며 답변을 피하고 "아주머니들 와 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확실히 피해를 봤다면 회사와 접촉했을 텐데…. 실신해 나간 사람도 주민등록증 확인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적이 나왔다.

분양피해자들은 누구보다 우선해 사과받아야 할 입장인데도, 허 전 회장에 의해 자신을 난처하게 하려고 '함정'에 빠뜨린 이들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허 전 회장은 사실혼 관계 부인이 지난 3일 "죽겠다"며 만취 소동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남편이 국민에게 욕을 먹으니 마음이 괴로웠을 것이고 (소식을 듣고) 나도 같이 빠질까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형 집행정지로 석방 당시 가족 차량을 타고 취재진을 피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차(베라크루즈)를 최고급 차로 보도한 이유가 뭐냐"며 "이 차가 최고 차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수사상황 등에 질문을 받고서 그는 "수사 가닥이 잡히면 자세한 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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