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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탓 출몰시기 빨라져

일본뇌염 모기 작년 4월중순 발생

벚꽃 개화시기도 2주 앞당겨져

지난 5일 밤 12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의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 주부 이승연(29ㆍ여) 씨는 잠이 덜 깬 채 방안 형광등을 환하게 켰다. 그리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의 새벽잠을 훼방한 것은 귓가에서 ‘윙윙’대는 모기 소리였다. 이 씨는 “때 이른 모기가 괴롭히는 통에 밤잠을 설친 게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라며 “4월인데 벌써부터 모기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같은 집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며 “아파트 앞 개천에 방역 작업을 부탁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모기들이 점점 ‘철’이 없어지고 있다.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초여름을 넘어 무려 봄부터 출몰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모기가 처음 나타나는 시기가 매년 하루 꼴로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4월 초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되는 날짜를 조사한다. 이 날이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되는 날인데 이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모기 출현 시기는 지난 13년간 꾸준히 앞당겨졌다.

이 모기는 2000년의 경우 5월 3일 최초 발견됐는데 이 시기는 2013년의 경우 4월 18일에 최초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모기를 기준으로 그만큼 모기의 출현 시기가 빨라졌다고 해석하면 된다”며 “지난 13년간 2주가량 빨라진 것이다”고 했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하루씩 앞당겨진 셈이다.

특히 2011년 4월 28일, 2012년 4월 25일, 2013년 4월 18일 등으로 최근 3년간 이 모기가 최초 발견되는 시기가 꾸준히 앞당겨지는 추세여서 올해 역시 이 때 이른 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진 까닭은 고온현상 탓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충과 소속 신이현 보건연구관은 “기상청 자료 분석 결과 봄의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봄이 빨리 찾아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봄철에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기에 마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관은 “특히 모기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미세한 온도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고온현상에 따른 ‘생활 속 이상징후’는 모기의 사례에만 한정되진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2005년 4월 12일에서 올해 3월 28일로 약 2주 정도 빨라졌다. 이 역시 봄철 기온의 상승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년처럼 벚꽃 축제 일정을 잡았던 각 지자체들은 갑작스레 벚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자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

올해 국내 최초로 ‘모기 예보제’ 도입을 준비 중인 서울시 생활보건과 감염병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서울은 수년간 사례를 보면 실외의 경우 4월 20일 이후에야 모기가 출현했지만 올해는 고온현상으로 인해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모기 출현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현상 자체는 명확하다”며 “현재 전국에서 ‘작은빨간집모기’ 채집 작업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중 이 모기의 최초 채집 날짜를 알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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