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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배이 호텔에서 열린 스크랩재활용산업협회(ISRI) 연설 도중 날아든 신발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AFP=News1 |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미국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날아든 신발에 맞을 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여성이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배이 호텔에서 열린 재활용산업협회(ISRI) 주관 회의에서 연설 중이던 힐러리 전 장관에게 신발을 투척했다.
조지 오길비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 여성이 이날 연설에 참석할 수 있는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었다"며 "요원들과 호텔 경비원이 접근하자 신발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투척 직후 수감됐다.
느닷없이 날아든 신발에 몸을 움츠렸던 클린턴 전 장관은 "뭐지? 박쥐인가? 누군가 내게 뭔가를 던진건가?"라고 물은 후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라스베니거스에서 성행 중인 곡예단의 이름)의 일부인가?"라며 웃어 넘겼다.
이어 "이런, 폐기물 관리가 이렇게 논란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던진 사람이 나처럼 소트프볼을 잘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농담을 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마크 카펜터 ISRI 대변인은 "직원에게 접근을 거부당한 범인은 경비원을 재빨리 지나쳐 무대로 향했으며 이후 사법당국에 인계됐다"며 "프로다운 태도로 재활용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경제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클린턴 전 장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그간 정치적인 항의의 의미로 종종 사용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이라크 총리와 함께 한 바그다드 기자회견에서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 했다.
지난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후 국무장관을 맡은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전국을 다니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케팅 컨퍼런스에서 오는 2016년 대권 도전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공화당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지난 1992년 이후 24년 만에 '클린턴 대 부시'의 대결 구도를 다시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