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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정치권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잘못 했다간 상상할 수도 없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술자리 자제령은 기본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기피대상이다. 여야 모두 돌출발언, 돌출행동이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경우 국민적 울분이 북한을 향해 표출됐으나 이번 여객선 사고는 국민들의 분노가 우리 사회 내부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몰라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에 주력했다. 특히 현장 공무원들의 사고수습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정치인 방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SNS에 올린 글들도 논란이 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밤’, ‘어린 그대’라는 자작시 2편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밤’은 ‘어린 자식/바다에/뱃속에/갇혀 있는데/부모님들/울부짖는 밤…괴로운 밤’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와중에 김삿갓처럼 시나 쓰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지사는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이라며 “진심과 달리 오해를 초래하게 돼 무척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우리는 당신들을 잃을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슷한 비난을 받았다. 정치인들의 돌출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슬픈 감정을 토로한 것조차 집단적으로 매도하는 건 문제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의 특혜 경비정 시찰 논란을 빚은 새정치민주연합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장하나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이렇게 구조가 더디다면) 이 정도면 범죄 아닐까”라고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삭제했다. 장 의원은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고자 한 것이나 구조대를 범죄자라 오해할만한 신중치 못한 표현을 한 것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여론과 언론에 맡겨야 한다”고 철저한 입단속을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와 사고대책위원회 간 연석회의에서는 SNS 활동 자제 및 언행 주의 등이 거듭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연석회의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정치권은 무엇을 했나 깊이 생각하면서 반성한다”며 몸을 낮췄다. 새정치연합은 진도 현지, 안산 단원고, 안전행정부 중앙재해대책본부 등 3개 현장 본부를 구성하고 있지만 ‘조용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엄기영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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