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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증상은 이제 사고 당사자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퍼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온국민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겁니다.
조국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교생들이 탄 배의 침몰, 시작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의 마음은 여기에 쏠려 함께 움직여 왔습니다.
사고 직후, 모든 학생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안도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이어 세월호 선장이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는 집단적인 분노와 울분으로 커졌습니다.
◀ 권민섭/고등학생 ▶
"선장이 승객 안전이 확보되고 나와야 되는데 너무 비겁하죠. 사람 많이 살릴 수 있었는데"
구조 대신,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만 이어지면서 분노는 점차 슬픔과 허탈감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 유정수/주부 ▶
"심정은 말할 수 없죠. 저도 자녀를 둔 부모니. 많이 울었어요 저는"
전문가들은 집단문화가 강한 우리 국민의 특수성 때문에 온 국민이 이번 사고를 '남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김붕년/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굉장히 감성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함께 울분을 느끼고 힘들어하죠"
전문가들은 슬픔을 나누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계속 이어질 경우 집단적 우울증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조국현 기자 joj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