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문화/예술/과학 게시판입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실종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가 대부분 전남 진도로 내려가면서 집에 홀로 남겨진 노인들과 아이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부모 못지않게 큰 정신적 충격에 빠진 이들은 연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심한 우울증과 불안, 자책감에 빠져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 합동대책본부와 안산시에 따르면 현재 안산의 집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은 초, 중, 고교 학생 141명과 노인 7명 등 모두 148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사고 직후 실종학생 부모가 진도로 내려감에 따라 자연히 집에 남겨질 수밖에 없었다. 일부 부모들은 진도와 안산을 몇 차례 왕복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찾지 못한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여전히 진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손자와 둘이 남겨진 김모(64) 할머니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기다리다 이제는 속이 다 타 버렸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쳤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실종가족은 사고가 난 이후로 심한 걱정과 불안, 초조 등으로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진도에서 타들어가는 부모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단원고 2학년 실종자인 언니를 찾아 진도로 내려간 지 2주가 됐다는 김모(14) 양은 "혼자서 지내니 밤마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며 "하루빨리 언니를 찾아 가족 모두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들이 도움을 받을 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경기도와 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이 집에 남은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신청하면 지원단이 자원봉사자를 파견, 어려운 점을 도와준다. 지원단은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과 합동분향소, 각 장례식장 등에 상담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홍보부족 등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신청이 저조하다는 것. 지원단이 신청을 앉아 기다리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실종자 가족명단 등을 확보해 이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영혜 안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집에 홀로 남은 아이와 노인들은 죄책감에 빠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나서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산 =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추천 수 최종 글 글쓴이
오름 문재인 될까봐 걱정스러워왔어요 1 143101 6 2017.02.02(by 화이부동) seo****
오름 복고주의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참사 128717 2   笑傲江湖
오름 노후 준비는 '이것' 135998 3   백파
오름 안방에서 얻고 싶은 것...서양과 동양의 차이 132924 3   백파
오름 IMF도 경고한 ‘한국 가계-기업 부채’ 136894 3   백파
2854 <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 '대통령과 할머니' 만남 논란 4 7882 2 2014.05.01(by OK) title: 태극기OK
2853 "멧돼지가 물었어요" 지자체 최대 500만원 보상 6634 2   title: 태극기OK
2852 <힐링푸드>못말리는 잠보엔… 커피보다 치~즈 ! 6550 1   title: 태극기OK
285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져"…버핏, 전력社 투자 실패 12 8009 1 2014.05.11(by OK) title: 태극기OK
2850 내일은 노동절…휴일근로수당 제대로 받으시나요? 2 8618 1 2014.04.30(by OK) title: 태극기OK
» <남은 자의 고통>집에 남겨진 실종자 동생도 매일이 '고통'ㅡ가족들 또 다른 아픔 7193 2   title: 태극기OK
2848 만병의 근원 '면역력' 저하, 음식으로 되찾자 6797 1   title: 태극기OK
2847 몸이 보내는 '비타민D 부족' 신호 7가지 8245 1   title: 태극기OK
2846 "세월호 슬픔 나누자" 학생·교사들 '십시일반' 7427 0   title: 태극기OK
2845 <세월호참사> 피해가족 '긴급복지' 특례 지원 받는다. 7180 1   title: 태극기OK
2844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비상시의 왕궁’ 6244 1   title: 태극기OK
2843 '과로가 뇌출혈 위험 최대 2배 높여' 8689 0   title: 태극기OK
2842 혹시 주식하시는 분들은... 7003 0   title: 태극기미개인
2841 인류사 새로 쓸 중국의 도시 이주 프로젝트[테크 트렌드] 73 9977 2 2014.05.10(by OK) 1:10000(안원장)
2840 [세월호 침몰 참사-단독] 절체절명 순간에… 선장도 회사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7070 0   title: 태극기OK
2839 '설탕과의 전쟁' 확산…'제2 담배' 되나 2 9034 1 2014.04.26(by OK) title: 태극기OK
2838 매일 20분만 산책해도 우울감 없어진다. 7226 1   title: 태극기OK
2837 “커피 마실수록 당뇨병 위험 줄어든다” 6565 0   title: 태극기OK
2836 [세월호 참사]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 구조대원들도 '트라우마' 우려 6699 0   title: 태극기OK
2835 요즘같은 날씨에 주의해야 할 '5가지 질환'은? 5 6605 1 2014.04.26(by OK) title: 태극기OK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72 Next
/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