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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도(전남)=박소연,김민우,최동수 기자][[세월호 참사]실종자 어느새 4분의 1로…"잊혀질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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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17일째인 2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 한 실종자 가족이 아들 얼굴과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사진=뉴스1

"요한아…요한아…우리 애만 안 나왔어요."

2일 아침 팽목항. 임요한군(18) 아버지는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절규했다. 요한군 반 친구들은 다 올라왔는데 아들만 아직도 바다 속이란 게 야속하기만 하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담대하게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억장이 무너져요. 2학년 4반에서 우리 아들만 안 나왔어요. 같은 방에 있었을 텐데 왜 우리 아이만 안 나오나요? 따로 체크해서 잘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왜 우리 아이만"…초조함 커져

사고 17일째, 300명이 넘던 실종자는 4분의 1로 줄었다. 지난 4일 간 찾은 시신만 39구. 실종자 수가 70여명으로 줄어들면서 마지막까지 남는 건 아닐까,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한 아버지는 "하루하루 아들 딸 시신을 찾아 집으로 떠나는 가족들을 보면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오늘 또 해상에서 시신이 한 명 발견됐다는데 아들을 영영 못 찾는 게 아닐까 더 초조해졌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이 사망자 가족을 부러워하게 된 지는 오래다. 최근 매일 10여명의 사망자 종이가 붙으면서 신원확인 게시판 앞에서는 수차례 희비가 엇갈린다. 내 가족이 묵은 객실에서 다른 시신이 발견되면 안타까운 탄식이 터진다. 격실 위치별로 수색이 세분화되면서 내 가족이 이동했을 만한 객실을 예측하고 수색을 요청하기도 한다.

박모양(18·여) 아버지는 "딸이 몰려다니는 친구 6명이 있는데 한 명만 살았고 2명은 시신을 찾았다"며 "구조된 친구 말을 들어보니 딸은 원래 배정받은 방에서 나왔을 거라고 한다. 어디든 좋으니 방 안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시신 유실의 가능성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엔 사고해역 4km 밖, 이틀 전엔 2.5km 밖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남모군(18) 어머니는 "아까도 4km 밖에서 시신이 나왔다는데 혹시나 유실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정부가 유실방지 대책을 세운다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실종자…"잊혀질까 두려워"

함께 아픔을 나누던 가족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팽목항은 휑해졌다. 남겨진 이들의 외로움은 크다. 남군 어머니는 "지금은 그나마 서로 위로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나중에 몇 안 되는 사람이 남게 되면 얼마나 힘들지 안타깝다"며 "이대로 잊혀지지 않을까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실종자 수가 줄수록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고 인양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족들은 '마지막 1명까지 찾아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왔지만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면 수색을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남은 가족들은 더욱 처절하게 매달리고 있다. 사고 이틀째인 지난달 18일 한 실종자 가족은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1분1초가 급하다'며 빠른 구조를 촉구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2주 간 구조당국에 대한 불신이 쌓일 대로 쌓였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정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매일 팽목항에서 열리는 가족대책회의에서도 이들의 간절함이 드러난다. 회의 도중 언성을 높이는 가족들이 많지만 회의는 결국 "이제는 정부를 믿을 수밖에 없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간곡한 호소로 끝이 난다. 박수까지 터진다. 직접 아이를 구하러 바다에 들어갈 수 없는 부모가 기댈 곳은 정부이기 때문이다.

남은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없고 이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게 화가 나요. 애엄마는 지금 집에 갔어요. 같이 기다리던 한 엄마가 집에 가서 아이 방문 열어놓고 보일러를 때놓고 온 다음날 아이를 찾았대요. 방문 열어놓고 딸이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차려놓으면 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딱하나! 머니인사이트 딱TV]['스페셜 걸' 포토][손안의 경제뉴스 머니투데이 모바일웹]

진도(전남)=박소연,김민우,최동수기자 soyunp@,minuk@,fire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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