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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한 어머니가 아이들의 귀환을 염원하며 바다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실종자 42명 가족들 시신 유실·수색 축소 우려에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생활

[진도(전남)=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이혜영 기자]"이제 42명 남았어. 우리 애 찾기전에 인양해야 한다는 말 나올까봐 무서워."

세월호 침몰사고 20일째인 5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담배를 피던 단원고 학생 김군의 아버지는 "함께 담배 피던 사람들 중 3명이 어제 아이를 찾아 돌아갔다"며 "오늘은 찾아야 하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아이를 못찾은)내게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미안할 게 뭐 있냐. 왜 미안해야만 하냐"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사고 발생 3주가 가까워지며 실종자 수가 점차 줄어들자, 남은 가족들은 불안함에 떨고 있다. 혹시나 내 아이를 찾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크다.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가족은 210~230여명으로 파악된다. 실종자 수가 40명대로 줄어들며 빼곡히 찼던 실내체육관도 한산해졌다.

시신을 찾아 떠난 가족이 많을뿐더러, 그나마 남은 대다수 가족들도 실내체육관이 아닌 시신이 들어오는 팽목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팽목항에 150여명, 체육관에 60~8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가족들도 사고 초기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다. 이른 아침 팽목항에서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다 결국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가족도 많다.

이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새벽에 수습된 시신의 인적사항을 살펴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안함을 토로했다. 한 어머니는 "다들 떠나도 수색작업은 계속 해주겠지? 우리 애들 다 찾기 전에 인양해야 한다는 말 나오는 건 아니겠지?"라고 울음섞인 말들을 뱉어냈다.

사고 발생 초기 살아오기만 바랐던 간절한 기도는 시간이 흐르며 체념과 분노로 바뀌었다. 이제는 생때같은 자식의 장례라도 무사히 치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시신의)머리카락이 다 뜯어진 채 온다더라"며 "그렇게 와도 좋으니까 단 한번만 안아볼 수 있게 해달라. 내 손으로 묻게 해달라"고 오열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목소리를 함께 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수색 작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나 대응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에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종자 아버지 김모씨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실종자가 20명 아래로 줄어들어 우리의 목소리가 커지지 못할때"라며 "최후의 한명까지 수습해야한다. 인양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사고 해역이 소조기로 접어들면서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미개방 격실이 3개에 불과하다는 대책본부의 발표에 불안함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한번 열어봤다고 그냥 지나가지말고 다시 봐달라고 해달라"며 "우리 아이가 3층에 있을텐데"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책본부는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중 61개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마무리 한 상태다. 만일 여기서도 실종자를 찾지 못할 경우 다인실 수색과 재수색 작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도(전남)=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진도(전남)=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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