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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을 오르면서 생수를 들고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무심코 버린 생수병이 마치 담뱃불처럼 산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림청 산불 중앙 상황실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일 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4, 5월.

크고 작은 산불 신고 접수가 하루 평균 4건에 달합니다.

[인터뷰:강성도, 산림청 산불방지과]
"(4, 5월은) 연중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산불 면적의 약 56%가 이 시기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입산자의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한 것은 전체의 43%.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이 원인이었습니다.

입산자들이 밟아 잘게 부서진 낙엽과 온전한 낙엽에 담뱃불을 놓고 바람을 불어줬습니다.

10분 정도가 지나자 잘게 부서진 낙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발화 원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생수병입니다.

햇볕이 강한 날씨에 물이 든 생수병을 마른 낙엽 위에 올려놨습니다.

햇빛이 생수병을 지나며 마치 돋보기처럼 초점이 맞춰집니다.

2분 정도가 지나자 낙엽에서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임도연, 실험 과학관 교사]
"패트병에도 물이 남아있으면 볼록렌즈 역할을 하면서 집광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때 열이 한곳에 모이게 되기 때문에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수병이 담뱃불 못지 않은 산불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웨더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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