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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겨울이 덜 추웠던 덕에 채소가 풍년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이 넘쳐나면서 채솟값은 폭락세입니다. 농가에선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탐스럽게 자란 배추 위를 커다란 트랙터 바퀴가 짓이기고 지나갑니다.

일 년간 애써 키운 배추를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채솟값이 폭락하면서 수확하는 게 오히려 더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오근환/예탄영농조합법인 대표 : 배추를 출하하면 배추 가격보다는 중간 유통기업(에 들어가는 돈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적자가 너무 커서 폐기를 선택한 상태입니다.]

도매시장 평균 가격을 따져보니 배추는 지난해에 비해 58%나 폭락했고, 무는 40%, 양파는 68%나 값이 떨어졌습니다.

채솟값 폭락은 무엇보다 예년보다 겨울이 따뜻해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평균 기온은 영상 2.5도, 지난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기온이 무려 3.3도나 높았습니다.

겨우내 공급 과잉 상태였는데, 최근엔 봄 햇채소까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진 것입니다.

[이수정/채소 상인 : 지금 이게 가을, 가을 김장 배추예요. (가을에 나온 거예요?) 더 떨어지겠어요. 봄 햇배추 나왔어요, 지금.]

문제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채소 소비는 오히려 줄었단 겁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엔 시장을 찾는 손님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얼마나 팔리지 않았는지 감자는 싹이 다 피어나서 상인들이 일일이 싹을 잘라내야 할 지경이 됐습니다.

[채소 소비자 : 우리 딸들이 (김치를) 사 먹는다고 해서 내가 조금 해준다고 사러 나온 거지, 원래는 이렇게 안 사요.]

[송창석/마트 농산물 매니저 : (채소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구매가 좀 많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경기 부진이나 요즘 사회적 이슈 때문에 그런지 매출에 대한 기대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매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채솟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은석 TJB,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유경하·김영훈)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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