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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의 종자가 거의 100% 국산화하는데 약 30년이 걸렸습니다. 종자산업은 신약개발보다 더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인 수박은 채소류 가운데 종자 자급률이 단연 으뜸이다. 20~30년 전만해도 시중에 유통되는 수박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들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생산된 종자들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동부그룹 농업 식품 계열사인 동부팜흥농의 육종연구소 양동훈(54ㆍ 사진) 수석연구원(박사). 1985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오로지 수박 종자 연구에만 매진해 온 그는 종자 연구의 산 역사이자 수박 '씨앗 주권' 확립의 일등 공신으로 불린다.

그는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박과 같은 채소류의 경우 품종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8~10년이 걸리고 어떤 것은 15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며 "종자개발은 철저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년에 한 번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탓에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한 기후에 있는 나라들보다 불리한 여건이다. 이 때문에 정부나 기업 모두 최소 1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정부가 2022년까지 종자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작년에 시작한 '골든 시드'(Golden Seed) 사업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양 수석연구원은 "늦기는 했지만 분명 의미 있고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가 종자 연구를 시작한 것은 대학시절 <한 알의 종자가 세상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접하면서다. 양 수석연구원은 "종자 없이는 국가의 근간인 농업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좋은 종자를 개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최고 히트 상품은 90년대 중반에 내놓은 삼복꿀수박. 길쭉한 타원형인 이 수박은 높은 당도와 잘 깨지지 않는 특징을 내세워 수박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원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사명감이 강하고 실력을 갖춘 연구 인력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사계절을 갖춘 기후도 여러 조건에서 품종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젊은 연구인력이 줄고 있는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40도 안팎의 비닐하우스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등 근로 여건이 열악해 젊은 연구원을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종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정부가 나서 연구 인력 육성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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