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확산…중동 방문때 낙타 접촉 피해야"(종합)
질병관리본부 "호흡기 감염예방 수칙 준수"...중앙방역대책반 운영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중동을 넘어 각국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 결과 등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아직 한국인 감염은 없고 대중 전파 위험도 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메르스는 감염 14일 이내에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중증에 이르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9월부터 발병했고 이 지역 감염환자의 입국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도 환자가 확인됐다.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전세계 17개국에서 537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7.5%인 148명이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인체 감염 경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낙타와 박쥐가 감염의 매개체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인의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해 접촉자 등을 격리하기도 했으나 이후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
메르스 발생 이후 여러 차례 위험도 평가 회의를 가져온 WHO는 14일(현지시간) 국제보건규약 비상위원회를 열고 아직 사람과 사람 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다며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도 "아직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면서 "메르스 국내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 6월부터 메르스 중앙방역대책반을 선제적으로 운영 중이며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중동 근로자 등 재외국민에 대한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예방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낙타 접촉이나 낙타유·낙타고기 섭취 등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로서는 지역 풍토병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동을 방문하면 낙타 타기 등의 활동을 피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등 호흡기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