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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4층의 한 화장실. 복도에서 유리창 너머로 남자 화장실의 용변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세종청사 요즘…안행부'탁상행정'이 기막혀

화장실 출입문에 투명창…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안행부 "왜 일부러 보나"…뒤늦게 가리기 '소동'


[ 김재후 기자 ]

정부세종청사는 총 15개 동. 이 가운데 4개 동 화장실 100여개가 프라이버시 논란에 휩싸였다. 화장실 출입문에 달린 유리창이 문제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화장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무원들의 원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격앙된 반응이다. 세종청사 건설 및 관리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유리창을 선팅지로 가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문제의 유리창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들어서 있는 12~15동(2-2구역)의 남녀 모든 화장실 출입문에 있다. 바닥에서 1.4m 높이에 가로 30㎝, 세로 20㎝ 크기다. 드물게 이보다 두 배가량 큰 유리창이 난 화장실도 있다.

세종청사는 복도를 따라 사무실과 화장실이 나란히 배열된 구조다. 때문에 누구든 복도를 걷다가 화장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창문의 위치가 성인 남녀의 키와 맞아 남성 화장실은 용변을 보고 있는 모습이, 여성은 화장을 고치거나 옷매무새를 만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특히 화장실은 자동 전등 구조여서 다소 어두운 복도에서 화장실 내부에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산업부의 한 공무원은 “복도를 걷든 화장실에 있든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면 민망할 때가 많다”며 “화장실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공무원들이 ‘자구책’을 마련해 A4용지로 유리창을 가려놓은 화장실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구조는 안행부의 ‘작품’이다. 산업부 문화부 교육부가 들어선 12~15동을 설계 시공한 대림산업 관계자는 “안행부 담당자가 화장실 출입문에 유리창을 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추가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아 요청한 대로 시공했다”고 말했다.

안행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돌려봤다. 서울청사에 근무하는 담당자는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안행부 담당자는 “화장실을 드나들 때 들어가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이 서로 부딪치지 말라고 일부러 유리창을 낸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기자가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있다는 불만이 많은 것은 아느냐”고 묻자 “일부러 보는 사람이 문제 아니냐”고 되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출입 시 충돌 문제가 있다면 출입문 손잡이 위에 세로로 길게 유리창을 내면 될 일이다. 대다수 건물은 대개 이런 방식으로 시공한다. 또 유리창을 굳이 낸다면 형체만 볼 수 있도록 불투명한 간유리로 만들 수도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그제야 “그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다음 시공 때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던지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 2-2구역에 나타났다. 지난 14일 오전 통화가 서너 차례 이뤄지고 난 뒤였다. 이들은 화장실 출입문 유리창에 선팅지를 열심히 붙이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이 구역 공무원들이 입주한 지 5개월 만이었다. 준비한 선팅지가 딸리는지 16일까지도 상당수 화장실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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