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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상고온 우려로 밀과 쌀, 옥수수, 설탕, 대두유, 커피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이상 고온에다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쳐 식량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는 “올해 극심한 이상기후는 소프트 원자재의 가격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더한다”며 투자자들이 엘니뇨(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올들어 4개월 동안 4% 올랐다. 2012년 8월 이후의 1년 반 가량 이어진 가격 하향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식량별로 보면 밀과 옥수수가 각각 18%, 12% 뛰었다. 설탕 13%, 대두유 6%, 기타 가격은 7% 올랐다.

중국 수요 증가, 미국 가뭄, 엘니뇨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태국 사태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밀과 옥수수 가격이 무려 37%, 73%씩 폭등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자 세계 3위의 옥수수 수출국이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지금까지 수출에 지장을 주진 않았지만 앞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생산량과 교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를 아우르는 흑해 지역의 작황이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 탓에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통 밀 수확은 6~7월에 이뤄지는데 볼가강과 우랄강 유역의 건조한 날씨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FT는 “2010년에 러시아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뒤 곡물 수출을 금지해 세계 밀 시장에 대혼란을 불렀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환태평양 지역에 폭우와 극심한 가뭄을 불러오는 엘니뇨 위험도 점차 무게를 더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국제기후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8월 엘니뇨가 발발할 확률은 70%, 10월에는 75~80%로 상당히 높다.

프랑스 금융회사 소시에테제너럴의 마크 케넌 상품전략가는 “설탕, 면화, 카카오 가격은 날씨 ‘충격’을 받으면 한달 내 대략 1%씩 즉각적으로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소시에테제너럴은 상반기 설탕 가격 전망을 중립에 맞췄지만, 하반기에는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만일 엘니뇨가 현실화되면 7월부터 12월까지 설탕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엘니뇨 지수를 활용할 경우, 작년 12월 이후 두배 가격이 된 아라비카 원두는 ‘날씨 충격’ 이후에는 하락을 하더라도 약 9개월간은 엘니뇨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프리카 지역 은행인 에코뱅크는 카카오 가격이 올해 기록적으로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현 가격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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