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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김석훈 기자 =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잠수사들이 잇따라 쓰러지거나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께 선체 4층 선미 외판 절개 작업 중이던 잠수사 이모(46)씨가 펑하는 충격소리와 함께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고가 나자 팔팔바지에 있던 잠수사가 물속으로 들어가 2시40분께 이 씨를 물밖으로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8분 뒤인 48분께 해경 1512함에 대기 중이던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했다.
오후 3시25분 병원에 도착한 이 씨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에도 소생하지 못하고 3시35분께 사망했다.
이 씨는 사고 직후 눈과 코에서 출혈이 나타났으나 얼굴이 함몰되거나 상처는 없었다고 범대본은 밝혔다.
하지만 얼굴 출혈 외에는 외상흔적이 보이지 않아 이 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절개 작업 중 펑하는 소리가 들린 만큼 산소아크절단작업 중 가스폭발에 의해 호흡기 손상이라는 견해와 절단 중 감전, 급한 수면위 부상 등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30일 오후 현재 자세한 사망원인은 명확치 않다.
앞서 30년 잠수경력의 민간잠수사 이모(53)씨는 지난6일 오전 6시7분께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투입됐다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 씨가 숨진 후 바지선에 의료진이 없었다는 지적이 일면서 잠수사에 대한 안전문제가 한차례 도마에 올랐으며 이후 바지선에 의사와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을 투입하는 것으로 일단락되기도 했다
30일 이모씨가 물속에 있던 시간도 바지선위에는 민간의사 1명과 잠수전문응급구조사 1명,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있었으며 구조직후 응급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병원으로 옮긴 이 씨는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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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45일이 지나는 동안 2명의 잠수사가 숨졌으며 69명이 부상했다.
부상 잠수사 중 63명은 감압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6명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특수구조대 경력 등 화려한 잠수 경력의 잠수사들은 세월호 구조작업을 진행하면서 바다 위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수중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팀에서 활동 중인 잠수부는 1일 2회로 잠수를 제한하고 한 번 잠수를 하고 나오면 1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작업 여건이 좋지 않고 실종자 수색이 시급하다보니 일부 무리한 작업이 진행되면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지난 6일도 민간잠수사의 사망소식에 한 잠수사는 "싱글탱크(공기통 하나)만 매고 선체 수색을 하는 건 위험천만하지만 구조가 최우선이어서 안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워낙 고되고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잠수시간 초과나 수직이동, 부족한 감압과 휴식 등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열악한 장비로는 스스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초기에 철수한 잠수사들도 적잖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내비쳤다.
세월호 침몰사고 후 45일간 16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작업 및 선체 외판 절개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들의 사망과 부상이 잇따르자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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