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빨리 찾아왔는데요, 이처럼 더위가 오면 무좀도 심해집니다.
그런데 '무좀은 좀처럼 낫지 않는다'는 편견과 달리, 조금만 끈기있게 치료하면 말끔히 낫는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사]
가렵고 냄새나고, 각질에다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는 무좀.
좀 낫는가 싶다가도 덥고 습기찬 여름이 오면 다시 도지기 일쑤입니다.
대학생 범준 씨도 벌써 8년째 무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각질이 많이 떨어지고 발가락 사이나 발 바닥이 굉장히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이나 피가 날 때가 있어요."
한 제약회사의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인 50.6%가 무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과연 무좀은 낫지 않는 것일까?
전문가의 답은 다릅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은 의외로 약으로 잘 다스려져, 조금만 끈기있게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설문을 해봤더니 환자 열 명 가운데 9명은 의사 지시없이 치료를 그만두고 3명 정도는 3일도 안 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광훈, /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정확한 무좀이라는 진단이 되면 치료는 대체적으로 다 잘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무좀이 잘 안 났는다 하는 것은 치료를 끝까지 하지 않고 초기에 증상이 조금 호전되면 중단한다든가..."
그런데 한 달 이상 약을 썼는데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무좀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한포진, 건선 등도 무좀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법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다른 피부병과 구별되는 무좀의 특징은 발에는 양쪽이 동시에, 손에는 한 쪽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게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