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6·4선거] 서울 중구 장충동 제2투표소 가보니]
"거참 희한하네. 이 시간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지방선거날인 4일 오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제2투표소인 충무초등학교에서 투표가 시작되자 15년 가까이 투표현장에 있었다는 한 투표관리관은 젊은 층이 일찍부터 몰려온 광경을 처음 봤다고 했다. 더욱이 이곳은 사전투표자 등 259명을 제외하면 유권자수가 정확히 2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선거구다.
20~30대들은 투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했다.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일찍 투표장을 찾은 대학생 김세윤씨(24)는 "정권 중간평가 차원에서 투표를 했다"며 "오늘은 친구들과 집에 모여 개표방송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에겐 물어보지 않아도 기초연금이나 반값등록금 같은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거나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책을 위해 투표를 했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투표장을 가장 먼저 찾은 30대 직장인인 정모씨(31)는 "1표의 가치가 14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며 "당연히 시민으로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말한 투표가치 1400여만원은 앞으로 4년간 국민세금으로 걷힌 600조원의 정부예산을 유권자수 4130만4384명으로 나눈 금액(약 1452만원)이다.
반면 50대 이상의 장년층은 투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정치 잘 할 것 같은 사람' 같은 답변을 내놨다.
한편 오전 6시40분까지 장충동 제2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수는 전체 2000명 가운데 64명으로 3.15%의 투표율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cha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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