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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견제와 균형'을 택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여당인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들은 어느쪽에도 승리를 안겨주지 않았다. 여당과 야당을 모두 심판하면서도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부산과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의 바람도 미풍에 그치면서 견고한 지역구도를 재확인했다.

새누리당에 대형 악재였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는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정권심판론 대신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읍소한 '박근혜 마케팅'이 새누리당의 수도권 선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9곳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비록 서울에서 참패했지만 경기 남경필·인천 유정복 후보가 승리해 '2대 1'의 스코어를 만들며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정권심판론에 매달렸던 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은 강원과 충남·북, 대전, 세종에서 승리하면서 중원을 장악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인물론'을 내세운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정당지지도만 따지면 충북(새누리당 46.4% 새정치연합 23.8%)과 충남(새누리당 43.7% 새정치연합 26.5%) 모두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었다.

세대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50대 이상의 유권자수 증가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영향력을 발휘했다. 인구 구조의 변화가 '지방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무너뜨렸다. 지난 2010년과 올해 지방선거 사이에 총유권자 수는 244만명 남짓 증가했지만 20~30대 유권자수는 오히려 67만명 줄었다. 반면 50대 유권자는 285만명 늘어났다. 이 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새누리당이 경기와 인천에서 승리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투표에서도 지역구도의 위력은 여전했다. 새누리당은 영남권 5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권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부산과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는 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을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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