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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3일째 '장고'…검증변수로 '제3의 인물' 가능성도

금주 총리지명하되 각료는 정총리가 제청권 행사 관측도

靑참모진 개편은 중앙아시아 순방 직후 단행 가능성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인선을 둘러싼 고민이 매듭을 못짓고 있다.

안대희 전 총리 지명자가 전관예우 문제로 지난달 28일 사퇴한 지 9일로 13일째지만 이날 오전까지 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인사 검증'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청렴한 인사로 평가되던 안대희 전 대법관마저 전관예우 문제로 인사청문회조차 치러보지 못하고 낙마하면서, 검증에 대한 청와대의 기준이 한층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은 총리 지명 발표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총리 후보 인선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증 작업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 신문에 황희 정승이 와도 현재 인사청문회라면 통과 못할 거라는 기사가 있던데 그게 딱 맞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분 중 많은 사람이 검증 과정이 장애물이 된다"면서 '검증 말고 다른 걸 고려하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검증"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언급대로라면 그동안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 중 본인들이 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증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에서 전패함에 따라 충청권 출신 인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커지자, 다른 지역에서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충청 카드' 역시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고개를 숙이기 전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DB)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그동안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 외에 최근 '제3의 인물'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인사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점에 가장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순방함에 따라 늦어도 금주 중에는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주 내 후임 총리 지명에 이어 지명자와 정홍원 총리간 협의를 통해 정 총리가 신임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함으로써 장관 지명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시간표상으로 후임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내달 초까지 기다려야 하고, 또 신임 국무위원들이 인사청문회 통과 시점으로 최악의 경우 8월초까지 상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정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 내에 그런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며, 앞으로 진행 상황은 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도 미정인 상황에서 총리 지명자가 현 총리와 협의해 사실상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야당과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사표 수리로 점화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경우, 박 대통령 순방 직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동행해 박 대통령의 순방외교를 보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개국 멤버'인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조원동 경제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경식 민정수석의 경우, 안대희 전 대법관을 비롯한 인사검증 실패에 책임이 크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준우 정무수석은 껄끄러운 대야 관계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돼 역시 거취가 주목된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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