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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는 여행은 1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모두에게 스스로 주는 포상이다. 포상의 등급은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의 크기로 결정나는 게 보통이다. 보다 훌륭한 휴식을 원한다면 힐링의 명소 지리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리산은 제1호 국립공원이다. 가장 넓은 산악형 공원이다. 3개도(전남, 전북, 경남), 7개 시·군(남원시, 장수군, 구례군, 곡성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이 둘러싸고 있는 남한에서 두 번째로 큰 산이다. 이같은 거대한 스케일이 낯선 이의 발길을 가로막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리산은 그 진면목을 체험하라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소막골, 백무동, 뱀사골, 장담골, 피아골 그리고 불일폭포, 구룡폭포, 용추폭포 등 아름다운 담소와 폭포는 둘레길로 열려있다.

노고단, 임걸령, 반야봉, 토끼봉, 명산봉, 상봉, 중봉, 형제봉, 벽소령, 재석봉, 촛대봉, 연하봉, 덕평봉, 칠선봉, 연신봉, 천왕봉 등 수많은 봉우리는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다.

남원 목기(왼쪽)·남원 추어탕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2014 지리산권 방문의 해’이다. 7개 시군의 지자체가 힘을 모아 결성한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 주최하는 매우 특별한 방문의 해이다. 그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지리산권에는 그 역사와 전통이 오래되고 깊은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7개 시·군의 특산품과 대표 먹거리를 7품 7미로 지정했다. 일곱빛깔의 정취가 담겨 있는 7개 시군의 7품7미를 소개한다.

■ 남원-목기, 추어탕

남원은 ‘사랑의 1번지’다.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꽃피웠던 광한루와 견우와 직녀의 슬픈 만남이 깃든 오작교가 있다. 영화 <춘향뎐>의 세트장을 비롯해 향토박물관, 옥사정(감옥체험), 판소리 체험 등은 남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남원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두말 할 것없이 추어탕이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나오는 ‘남원의 맛’은 이 고장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서 나오는 맛이다. 섬진강과 지리산에서 나오는 청정의 맛이다. 섬진강의 기를 받아 통통하게 살찐 미꾸라지와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배추와 무를 말려 만든 우거지·들깨·부추가 어울어져 만든 맛이다.

장수 사과(왼쪽)·장수 한우

남원의 목기는 소리가 나지 않고 질감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남원 지역 장인의 뛰어난 옷칠 기술을 통해 목기의 단점인 내구성을 보완했다. 특히 지리산의 다양한 품종의 나무가 없다면 남원의 목기는 탄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 장수-사과, 한우고기

장수에는 논개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임진왜란 때 나라의 절개를 지킨 의암 주논개의 정신을 기리는 논개사당과 논개 생가지를 방문할 수 있어 교육의 여행지로도 꼽힌다. 매년 음력 9월 논개정신 선양을 위한 문화축제도 열린다.

장수의 멋과 맛은 붉은 색에서 나온다. 논개사당도 붉은 색을 칠했다. 장수 사과 역시 가을 빛깔을 닮아 있다.

곡성 멜론(왼쪽)·곡성 참게매운탕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최상 품종인 장수의 사과를 키우는 것은 기후가 8할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과 재배의 최적지라는 얘기다.

천혜의 자연조건은 사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봉화산철쭉, 장안산억새 그리고 방학동 자연휴양림과 함께장수 한우도 자랑거리다.

장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장수 한우는 해발 650m의 산간 고랭지의 영양이 풍부한 초지에서 사계절 맑은 공기와 자연암반수를 마시고 자란다.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은 이유이다.

■ 곡성-멜론, 참게매운탕

함양 산삼(왼쪽)·함양 흑돼지

섬진강 기차마을로 유명한 곡성은 여름철 인기 있는 레포츠가 많다.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어릴 적 추억에 잠시 젖게 한다. 또한 자전거 하이킹, 래프팅, 레일바이크 등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여행이 가득하다. 600m의 천체망원경이 설치된 섬진강천문대도 있다

곡성 멜론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곡성은 강수량이 적어 비의 영향을 덜 받고 햇볕을 충분히 받기 때문에 멜론의 당도가 높다. 곡성군의 특산품 멜론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과 싱가포르에 수출된다.

곡성의 최고 먹을거리는 참게매운탕이다. 곡성군을 휘감아도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잡히는 참게는 미감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음력 2월경의 참게는 ‘황소가 밟아도 깨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속이 단단하다. 참게는 가을부터 늦겨울까지가 제철이다.

■ 함양-산삼, 함양 흑돼지삼겹살

구례 산수유(왼쪽)·구례 산채비빔밥

함양에 신라 진성여왕 때 최치원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한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일두고택(조선조 5현중의 한분인 문헌공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3대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 등이 있다.

함양 산삼은 유기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생산돼 항암효과가 높은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양삼 생산이력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함양군은 지난 2004년부터 ‘함양산삼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다음달 31일부터 8월6일까지 7일간 상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함양의 별미는 흑돼지삼겹살이다. 함양의 흑돼지는 지리산이 키운 진품이다. 지리산 자락에는 흑돼지의 60% 이상이 자라고 있다. ‘제주 흑돼지’라는 이름을 ‘함양 흑돼지’로 바꿔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두툼하게 썬 삼겹살은 함양의 명물이다.

■ 구례-산수유, 산채비빔밥

하동 녹차(왼쪽)·하동 재첩국·회

휴양과 관광의 명소 구례에는 지리산 8대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화엄사가 있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노고단이 펼쳐져 있어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하늘에서 발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정면의 노고단이 있다. 또 양반 가옥의 한 전형으로 평가받는 운조루가 있다.

구례의 대표자원인 산수유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 이상이 구례에서 재배된다. 매년 3월에 열리는 구례 산수유축제 때는 봄의 향연을 즐기기 위한 상춘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나물류로 만든 구례 산채비빔밥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화엄사 지구 등 지리산 일대 식당가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 구례 산채비빔밥에 빠지지 않는 재료는 취나물이다. 취나물은 해발 500m 이상 고지에서 자란 것들이다.

■ 하동- 녹차, 재첩국(회)

산청 곶감(왼쪽)·산청 버섯·약초매운탕

하동은 차와 문학의 도시다. 차문화센터에서는 다례 체험과 차를 만드는 덖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소설 <토지>의 무대를 실제 공간에 재현한 최참판댁은 소설 속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벚꽃 길로 유명한 화개장터도 있다.

우리 국민들은 녹차하면 보성과 하동을 떠올린다. 하동 화개면 운수리의 야생 차밭은 1200여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신랑 흥덕왕 때 김대렴이 당에서 차씨를 가져왔다. 역사도 품질보증의 요인이 된다.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된 일명 ‘왕의 차’였다.

하동의 먹을거리 명물은 재첩국이다. 부추를 썰어넣은 하동재첩국의 맛은 담백한 게 특징이다. 조혈과 해독작용에 뛰어난 하동 재첩은 눈을 맑게 하고 악성 빈혈 등에 좋은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재첩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 산청-곶감, 버섯·약초매운탕

산청은 한방약초산업의 메카다. 한의학의 신이라 할 수 있는 신의 류의태 선생과 동의보감을 집필한 의성 허준 선생이 의술을 펼친 곳이 산청이다. 한방을 휴양테마로 한 한의학 박물관, 약초판매장 등 한방시설과 휴양시설이 조성된 동의보감촌이 있다. 이곳에서 매년 산청에계전통의학 엑스포가 개최된다.

산청의 특산음식 원료 역시 약초다. 버섯과 당귀, 방풍, 두충, 오가피, 황기 등 계절약초 그리고 산청 한우를 넣어 우려 만든 ‘약초버섯 매운탕’과 약초 우린 육수에 약초와 버섯, 소고기 등을 넣고 먹는 ‘약초와 버섯전골’(샤브샤브)이다.

산청 곶감은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고종시와 단성시 품종을 원료로 만들어 껍질이 얇고 육질이 연하며 차진 것이 특징이다. 당도가 높고 씨가 적어 먹기에도 좋아 인기가 높다.

곶감의 품질은 말리는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일교차 크고 깨끗한 공기가 산청 곶감 맛의 원천인 셈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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