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12일째…민간인 희생자 급증 동맹국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희생자가 300명을 훌쩍 넘어서자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하러 19일(현지시간) 중동을 방문한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7일 밤부터 가자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탱크와 자주포 등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적어도 15명은 18세 미만이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12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자는 3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천300여명에 달했다.
사상자 다수는 민간인들이라고 가자 당국은 밝혔다.
알자지라는 사망자 중 72명이 청소년 또는 아동이며 여성 24명, 노인도 1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가자에 있는 하마스측의 로켓 발사장 21곳을 포함해 150여곳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에서도 군인 1명이 숨졌으나 현지 언론은 아군 포격에 따른 사망이라고 전했다.
가자에서 사상자가 급증하자 이스라엘의 동맹국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가자에서 무고한 인명 피해와 사태 악화 위험에 우려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 사태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자위권을 지지하겠다고 강조하며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포탄 발사를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고 나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즉각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휴전을 중재하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고 유엔이 발표했다.
유엔은 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주민 5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소 등으로 피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사태악화를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양측에 휴전을 촉구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비난하면서 즉시 공격을 중단하고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안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압바스 수반은 프랑스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